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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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변(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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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의 우화(寓話) 가운데 신포도 이야기가 있다 여우가 포도를 따먹기 위해서 울타리를 오르다가 실패를 한다 너무 높아서 안 되는 것이다 몇 번씩이나 재도전을 했다가 결국 상처만 입고 포도를 따지 못한다 그때 그는 돌아 나오면서 저 포도는 아주 시어서 먹을 수 없는 포도 즉 '신포도'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수사관들이 뺑소니 차량 운전사를 검거하고 해서 조사를 하면 대부분의 운전한 사람들이 자기는 사람을 친 것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실재로 그렇게 믿고 말한다는 것이다 바른 양심을 가진 사람처럼 자수를 하든지 아니면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체면을 걸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견딜 수 없는 충격을 받으면 돌아 버린다. 제 정신을 가지고 그것을 받아들일 힘이 없으니까 아예 이성의 작용을 없애 버리는 방어기제가 작동된 것이 미치는 현상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온갖 노력을 경주해 보지만 교회가 부흥되지 않는 것을 경험하고서 마음에 패배감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든지 '커지면 변질한다'든지 '진리는 소수이다'라는 말을 자신에게 적용해서 자신의 부족과 희망을 이루지 못한 것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작은 교회 교인들이 큰 교회 교인들 보다 신앙이 더 좋다는 증거도 없고 그런 작은 무리들도 끝없이 부흥을 위해서 발버둥을 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스스로를 우습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한국 교회는 50%가 50명 미만이고 70%가 100명 미만이라는 보고가 있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너무 방만해서 현실에 안주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또 너무 긴장해서 작은 교회를 예찬하고 교인수가 많아지는 것을 타락처럼 말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만약 자신의 무능을 합리화하는 것이라면 더 더욱 삼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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