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장사는 신용

본문

남강 이승훈은 젊었을 때 평안도 갑부인 오씨에게 돈을 빌려장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장사가 어느 정도 성공할 무렵에 청일 전쟁이 터졌기 때문에 남강도 피난을 가야 했다. 그 전에그는 받을 것은 하나도 받지 못했어도 주어야 할 것은 무엇이건팔아서라도 다물어 주었다.3년이 지나 돌아왔을 때 그는 알거지나 다름없었다. 생각 끝에남강은 다시 장사를 시작하기로 하고 장사 밑천을 구하기 위해 오씨 집으로 찾아갔다. 남강은 전쟁 전에 진 빚과 이자를모두 계산하여 후일 갚을 것을 약속하는 문서를 오씨한테 내보였다. 그리고는전쟁으로 입은 피해 상황을 말하고 나서 자본을대주기만 하면 힘써서 묵은 빚까지 다 갚겠다고 간청하였다.묵묵히 듣고 난 뒤 오씨가 말했다."내게서 돈을 가져다 장사한 사람은 많네. 그런데 전쟁 이후내게 와서 이렇단 말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었네. 이제 자네가와서자세한 보고라도 해주니 참 고맙네." 그리고는 붓에다 먹을 잔뜩찍어 가지고 남강을 보며, "나는 이 돈 없이고 사네"하고는 그가적어 온 문서에데다가 굵은 줄을 그어 버렸다. 그리고 새로 2만냥을꾸어 주면서 그것을 가져다 장사하고 아무때나본전이나 주면 된다고 말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173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