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재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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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에 걸친 동물실험 결과는 잠을 재우지 않으면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개를 상대로한 최초의 실험에서 강아지는 대개 6일만 되면 죽었으며,다자란 건강한 개도 13일이 한계였다.잠을 자지못해 죽은 동물들의 두뇌에는 수많은 작은 출혈이 생겼음을 밝혀냈고,사람도 비슷하다고 한다.특히 강제로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경우의 뇌 손상은 거의 치명적이라는게 정설이다.'잠 안 재우기'고문을 통해 굴복이나 거짓의 자백을 얻어내는 수단으로 삼는 것도 뇌 손상을 이용하는 비인도적 수법의 전형이다.미국 심리학회 보고서는 '잠 안 재우기'가 죄수를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이용되고 있다고 단정한다.특히 거짓 자백을 끌어내기 위해 매우 자주 쓰이며,이런 고문이 오래 계속되면 자기가 한 거짓 진술이 사실이라고 믿게되는 일도 많다는 것이다.우리나라도 70년대와 80년대의 중앙정보부나 보안사령부는 '잠 안 재우기'고문으로 악명을 떨쳤지만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도 피의자의 혐의사실 여부를 48시간 안에 밝혀내야 하는 수사현실 때문에 공공연히 '밤샘조사'를 벌여 왔다.대법원이 “잠을 재우지 않아 피로한 상태에서 이뤄진 자백은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시한 것은 '인권'차원에선 당연하지만 수사현실과는 상충되니 어떤 방식으로 해결될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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