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랑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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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회사에서 2000원으로 사랑나누기 캠페인을 벌였다. 사원들에게 2000원씩 나눠주며 이웃에게 선행을 실천하라는 것이 회사의 주문사항.자장면 한그릇값도 안되는 2000원은 그러나 사랑을 나누기엔 적은 돈이 아니었다.한 직원은 지하철에서 만난 걸인에게 돈을 주었고 어떤 여직원은 평소 친절한 경비아저씨에게 컵라면 한그릇과 바나나 몇송이를 사드렸다. 또 한 간부는 평소 자신이 너무나 불우이웃에게 무심하게 살아온 것이 부끄럽다며 2000원을 계기로 소년소녀가장과 결연을 맺었다. 대부분의 직원은 온가족이 둘러앉아 회의도 했단다.2000원이란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적은 돈이 그동안 굳게 닫혀 있던 우리들의 마음을 열고 주위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사랑을 나누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예전에 본 이와 비슷한 감동의 영화가 기억난다. 억울하게 퇴직당할 위기의 은행원이 휴면계좌를 이용해 수호천사란 이름으로 무거운 짐을 든 노인을 돕거나 넘어진 아이를 일으키는 등 일상에서 착한 일을 한 이들에게 몰래 돈을 보낸다.소문이 나자 그 지역의 모든 이들이 마구 선행을 베풀기 시작한다. 누구에게나 상냥하게 대하고 먹을 것을 나눠주고 양보하고…. 처음엔 돈을 받기 위해 억지로 하던 행동들이 차츰 습관화되며 사람들이 변한다. 늘 웃음짓고 이웃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수호천사가 돈을 주지 않아도 그들은 충분히 축복을 받았다고 행복해했다.나라경제도 휘청거리고 살림은 쪼들리는 요즘. 그래도 아직 우리들에게는 나눠줄 사랑과 온정이 남아있다는 것이 이 시린 세상을 살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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