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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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적인 종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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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사는 한 장사꾼이 행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친 몸을 잠깐 쉬어갈 양으로 양지바른 산 중턱 큰 바윗돌 옆에 짐을 풀고 앉아서 담배를 피우면 서 바윗돌에 기대어 있다가 우연히 호랑이 꼬리를 발견했다.깜짝 놀라 살펴보니 호랑이가 큰 바윗돌이 갈라진 틈에 앉아 있는데, 그 행상은 도망가나 그대로 있으나 죽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는 바윗돌 틈새로 나와 있는 호랑이의 꼬리를 움켜쥐고 두 발을 바위돌에 버티어 있는 힘을 다하여 잡아 당기고 있었다.진땀을 흘리며 얼마 동안의 시간이 흘렀는데 마침 그 길을 지나는 스님이 있음을 보고 반가워 하며 장사꾼은 스님에게 전후 사정 이야기를 하고 큰 돌을 집어 호랑 이 머리를 쳐서 죽여 달라고 부탁을 하자 스님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장사꾼을 쳐다 보다가 하는 말이"나는 불도를 닦는 사람인지라 살생할 수가 없소" 하고는 그냥 가는 것이었다.장사꾼이 생각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그러나 모처럼 만난 사람을 놓치면 안 되겠기에 다시 스님을 불러서 "그러면 이 호랑이 꼬리를 놓으면 호랑이가 나와서 나와 스님을 물어 죽일 것이 뻔한데 그렇게 되면 되겠소"라고 말하자 "그러면 어 떻게 하면 좋겠소"하고 스님이 반문했다.장사꾼은 "내가 호랑이를 죽일테니 스님 이 이 꼬리를 잡고 있으면 우리 둘이 살 수 있소"라고 말하자 스님은 장사꾼의 말대로 호랑이 꼬리를 붙들었다.임무를 교대한 장사꾼은 여유가 생겼다.땀을 씻고 털썩 주저 앉더니 서산에 지는 해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보따리를 챙겼다.이를 보고 스님이 빨리 호랑이를 죽이라고 소리를 치니까. 그 장사꾼이 하는 말이"스님의 말씀을 듣고 가만히 생각 해 보니 감동되는 바가 있어 이제부터 나도 불제자가 되고 싶습니다"하고 스님께 합장을 하고 유유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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