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스런 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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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자기가 기르던 오리에 대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오리를 두어 마리 정도밖에 기르지 않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의 문을 열어주고 저녁 무렵이 되면 몰아와 다시 우리에 넣는 것이 그가 하는 일의 전부였다고 한다.모이를 따로 주지 않아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먹도록 하는 것이다.유난히 추웠던 겨울 어느 날 저녁, 어둑어둑 해지는데도 오리가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오리를 찾으러 이리저리 다니다가 오리가 동리밖 작은 물구덩이에서 헤엄치는 것을 찾아내고는 큰 소리로 불렀다.그러나 오리들은 전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평소 같으면 주인의 음성을듣고 물에서 나와 뒤뚱거리며 모였을 것이기 때문에 주인도 이상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서 가까이 가보니 모두 얼어 붙어 있었다는 것이다.나중에 안사실지만 오리는 추위를 잘 타지 않기 때문에 얼음이 어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살얼음이 져서 그 자리에 꽁꽁 얼어 붙게 되었다는 것이다.이 우매한 오리의 습성은 사실 오리다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따뜻한 오리털이 얼어 붙어 물위에서 죽게 되어도 그것을 모르는 것이다.사람이 가진 여러 가지 속성들은 모두 이와 같아서 자신의 장점이 곧약점이 되는 과정을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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