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막이 불 탄 이유
본문
"어떤 배가 난파되면서 한 삼백여 명 되는 사람이 다 죽었는데, 딱 한 사람이 무인도에 표류되어 살았다. 그는 먼저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장대 끝에 옷을 찢어 깃발로 매달아놓고 수평선 저 멀리 지나갈지도 모르는 배를 향하여 '내가 여기 있다'하고 알리고자 하루종일 깃발을 흔든다. 몇 달을 그렇게 해도 배는 오니 않는다. 점점 추워졌다. 그는 나무가지를 꺾어서 움막을 지었다. 그 속에 들어가 잠을 잤다. 그러다가 그만 불씨를 잘못 간수해서 불이 일고 끝태 그 움막은 홀랑 불타버리고 말았다. 그때에 그 사람은 하나님을 원망하기 사작한다. "하나님! 다른 사람들 다 죽을 때에 꼴까하고 죽었으면 좋았을 것을 왜 나를 살려두어가지고 이렇듯 애타게 죽게 만드는 겁니까 내가 겨울을 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움막 하나도 불태워버리고..." 이럴 수가 있느냐고 원망원망하다가 잠이 들었다. 큰 기선이 부웅 소리를 내면서 섬에 왔다. 선장을 만나자 깜짝 놀라서 "어떻게 여기에 오시게 됐소"하고 묻는다. "이 무인도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줄로 알았는데 연기가 나기에 웬일인가 해서 왔소"하고 선장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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