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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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순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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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의 [열행록]을 보면 집에 불이 났을때 조상의 신주를 꺼내려다가 타죽은 사람의 빈도가 잦다는 것을 알 수있다. 긴급한 상황을 당했을때 맨 먼저 들어내야하는 우선순위가 우리나라에서는 조상의 신주요, 버금으로 노부모를 업어내야하며 그다음이 족보 - 아들 - 딸…로 돼있다.병자호란때 호병이 납치해간 조선사람들을 심양의 노예시장에 내놓고 팔았고 부모형제를 납치당한 사람들은 돈을 마련, 압록강 건너 수만리 길을 찾아 갔었다.강화에 사는 강해수라는 이는 납치당한 어머니 - 아들 -동생을 속환(贖還)하고자 심양에 이르고 보니 마련해간 돈으로 두사람밖에 속환할 수 없었다. 마침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없어 동생이 신주만을 지니고 있었는데 조선사람은 신주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는 되놈들은 신주도 한사람 몫을 치러야 돌려 주었던 것이다. 이때 강해수의 선택은 어머니의 신주와 동생이고 가장 정이 가는 아들은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우선 순위를 정하는 가치관 - 곧 프라이오리티 사상은 나라나 민족이나 또 시대에 따라 다름을 알수있다.1차대전후 덴마크의 육군대장 프린츠 홀름은 전쟁이 일어났을때 장병으로 소집되어 최전선에 배치될 우선순위를 정하는 법률안을 제출하고 있다.그에 의하면 최우선의 영순위가 국가원수의 남성친족으로 16세이상인자요 1순위가 각부장관과 차관이며, 2순위가 입법부의 남성의원, 3순위가 각급 교파의 교역자로 돼있다.20여년전 파리의 지하철을 탔을때 보호석에 앉을 수 있는 우선순위를 적어 붙여 놓은 것을 볼수 있었다. 최우선순위는 전쟁장애자, 버금이 맹인 그리고 노동장애자 임산부 4세이하의 어린이 그리고 상기자의 동반자순으로 돼있었다. 대단한 프라이오리티 사상이 아닐수 없다.이 프라이오리티는 의료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이를테면 사체에서 제공된 장기는 하나뿐인데 그 장기 이식을 하지 않으면 죽게될 환자는 여럿이었을때 누구에게 이식하느냐하는 순위 결정이다.배가 난파하여 가라 앉고 있을때 누구부터 구제하느냐의 프라이오리티는 서양 사회에선 상식이다. 어린이,부녀자,노인,중년젊은이,선원, 그리고 맨 마지막이 선장으로 돼있다.얼마전 5백 71명을 태운 그리스 유람선이 침몰하고 있을때 그배의 선장이 구조 헬리콥터를 타고 맨먼저 탈출했다 하여 프라이오리티정신을 둔 거센 논란과 지탄을 받고 있다한다.이 사건이 유럽 정신사의 일대 전환으로 중대시하는 학자까지 대두되고 있다. 인륜을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인 프라이오리티 정신도 이제 찢어진 겨포대가 돼 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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