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식모야...
본문
"시골에 사는 한 어머니가 남편을 여읜 채 홀로 외아들을 정성껏 키웠다. 자신은 헐벗어도 아들에게는 좋은 옷을 입히려 했고, 자신은 굶어도 아들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먹이려고 애썼다. 아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자라면서 점점 아버지를 닮아가는 모습이 가장 큰 기쁨이며 영광이었던 것이다. 그 아들이 마침내 서울로 유학을 갔다. 어느날 아들이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던 어머니는 서울로 올라왔다. 그러나 하숙집을 찾을 수가 없었던 어머니는 하는 수 없이 아들이 다니는 대학의 교문 앞에서 한 나절을 기다렸다. 드디어 많은 학생들 틈에 아들의 얼굴이 보였다. 아들은 여자 친구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교문을 나섰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뛰어갔다. 그러나 몹시 당황한 얼굴이 된 아들은 어머니로부터 고개를 돌린다. '저 사람이 누구예요' 묻는 여자친구의 팔을 잡아 끌면서 아들은 한 마디했다. "우리 집 식모야." 남루하고 초라한 시골 아낙네를 도저히 어머니라고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들의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