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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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솔과 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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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의 언더우드 동상 쪽으로 올라가는 돌층계에 비스듬히 누인 돌에는 "뉴욕에 있는우리 겨레로부터 붙여 줌.1927"이라는 글이 오목새김으로 쓰여있다.이 글은 1926년에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취임한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이 쓴 것이었다.그런데 당시 연전에 같이 교수로 있던 위당 정인보선생은 외솔과 국학의 쌍벽이요 고집의 쌍벽으로 불렸던바 그 글이 한글로 쓰여진 것과  `민족'대신에 `겨레'라는 고유어로 쓰여진 데 불만을 갖고 외솔과 상당한 설전을 벌였다.그런데 얼마 후 위당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글이 괜찮아 보이기 시작하였다.그 뒤로부터 위당은 그 돌층계를 오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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