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오아시스 할머니

본문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고 그 오아시스엔 맑은 샘물고 우거진 야자수와 조그만 오두막이 있었다. 이 오두막엔 할머니 혼자서 이따금 찾아오는 나그네들에게 시원한 샘물을 길어 주고 쉬어가는 장소를 제공해 주면서 살고 있었다.나그네들은 시원한 샘물을 그저 얻어 마시는 것이 감사해 한푼 두푼 동전을 던져 주고 갔다. 할머니는 별로 쓸데 없는 돈을 받다 주머니에 간직했다. 날이 가면서 돈은 주머니에 넘치고 좀더 큰 자루에도넘쳤다.처음 할머니는 찾아오는 나그네들에게 한 그릇의 물을 대접하고 야자수 그늘에서 쉬게 하는 인정을 베푸는 것을 커다란낙으로 삼았다. 그런데 돈을 모으게 되고부터 달라지게 시작했다. 돈 모으는 쪽이 더 재미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할머니는 의식적으로 나그네에게 돈을 요구했고, 날이 갈수록 더 많은 액수를 받아 내게 되었다. 돈은 자꾸만 쌓였고, 할머니는 돈을 모으게 해 준샘물을 관리 하는 데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이 때문에 할머니는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은 채 밤낮으로 누가 물을 가져가는지 지키게 되었다.그러던 어느 날 아침할머니는 야자수 잎사귀마다 물방울이 흠뻑 맺혀있는 것을 보았다.야자수가 밤마다 몰래 샘물에 미역을 감는다고 단정해도끼로 야자수를 베어 버렸다. 할머니는 이제 샘물이 펑펑 솟아 올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그러나 사막의 메마른 바람과 내리쬐는 햇볕에 샘물은 말라버렸다.그들도 없어져 나그네는 더 이상 찾아 오지 않게 되었고 결국은 할머니도 뜨거운 햇볕에 견디지 못해 쓰러져 죽고 말았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197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