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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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학교 5학년 학생들이 담임 선생님을 따라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그들 중 한 남자 어린이가 뒤에 처져서복도 바닥에 한 쪽 발을 찍찍 끌면서 걸었다.마침 그 옆을 지나시던 교장 선생님께서 한 마디 하셨다.“얘, 너는 왜 그렇게 만날 복도에서 신발을 찍찍 끌며 걷니”그 어린이는 강하게 반박하며 말했다.“교장 선생님, 저는 ‘만날’이 아니에요. ‘오늘만’이에요.발이 너무 아파서 오늘만이라고요.”“아, 그랬구나, 내가 실수를 했네.오늘만 그런 걸 내가 너를 억울하게 말을 했구나. 미안하다.”“괜찮아요.”학생은 낮은 소리로 침착하게 대답했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며칠 후 그 학생이 교장실 문을 노크했다.“교장 선생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그래 무슨 얘긴지 듣고 싶은데.”“며칠 전 제가 발이 아파서 복도에서 발을 끌고 가던 날 일인데요.전 그날 교장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야단 맞을 각오로 말했습니다.그런데 교장 선생님께서 인자하게 말씀해 주셨어요.그날 저는 교장 선생님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이 말씀을 드리러 왔습니다.”글·이민정(김영사에서 펴낸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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