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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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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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밥을 앉히고 며느리에게 불을 때라고 일렀다.갓 시집을 온 며느리는 밥짓는 경험이 없었던 터라 밥물이 넘치는 줄도 모르고 계속 불을 때다가 밥은 타고 솥은 금이 가고 말았다.놀란 며느리가 전전긍긍하고 있자 시어머니는 “내가 물을 너무 적게 부어서 그렇게 됐다”며 며느리를 위로했고,시아버지는 “내가 부엌에 땔감을 너무 많이 들여서 그랬다”라고 했으며,신랑은 “제가 너무 물을 적게 길어와서 그렇게 됐다”라고 말했다.길 건너에는 술집이 있었다.그 집에서도 새 며느리에게 불을 때라고 했고 역시 밥은 타고 솥은 깨졌다.화가 난 시어머니가 욕설을 퍼붓고 구박하자 며느리는 일부러 그랬느냐며 대들었고,시아버지는 어디서 말대꾸냐며 호통을 쳤으며,이에 지켜보던 신랑이 손찌검을 하자 새댁은 죽이라며 대들었다.대판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가정도,교회도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이해,사랑,화해의 물꼬를 트는 것이다.경직된 사회에 윤활유를 부어 금속음을 제거하는 일이 급선무다.무너지는 가정,흔들리는 나라가 걱정스럽다.주여 이 나라를 구원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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