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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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TV에서 본 한 프로그램이 유난히 신선했다.화면 가득 통통 튀었던 그 무엇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이날 출연자들은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3명의 여성 발레리나.하지만 가냘픈 몸매의 여느 발레리나와 달리 몸무게 130㎏을 넘나든 ‘뚱보들’이었다.아니,저런 뚱보들이 무슨 발레를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이들은 발레슈즈를 신고 우아한 몸짓으로 턴했고 남성 무용수들의 두손에 번쩍 들어올려져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연기도 무리없이 해냈다.관객들은 이들 ‘뚱보 발레단’의 몸짓에 열화같은 박수를 보냈다.‘뚱보발레단’은 보통의 발레리나보다 3배 이상 더 노력한다고 말했다.다른 발레리나에 비해 3배 넘는 몸무게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한 단원은 “우리는 발레가 좋아서 시작하게 됐고 그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한다.우리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자신감에 가득찬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속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이들의 당당함이 감동으로까지 다가온 것은 최근의 극성스런 우리 사회의 ‘날씬병’이 오버랩됐기 때문이다.특히 올 여름철엔 개그우먼 이영자의 살빼기 파동까지 겹쳐 다이어트 열풍이 여느 때보다 거세다.TV에서는 이씨의 살빼기 ‘허무 개그’가 줏가를 올리고 있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살빼기 관련 이벤트가 붐이다.성형외과 앞에는 지방흡입수술을 상담하려는 여성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다이어트를 하던 20대 여성이 죽는 사건이 일어날 정도로 우리사회의 살빼기 모습은 가히 병적이다.이에대해 기독문화사역자들은 개개인도 문제지만 인격이나 마음가짐,실력 등 내면적 가치보다 외양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전반의 잘못된 가치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외모에 비중을 두고 여성인력을 채용하는 기업들의 태도가 존속하는 한, 날씬형 키다리형 미인들만 등장시키는 매스컴의 관행이 지속되는 한 우리 사회의 다이어트 열풍은 쉬 진정되지 않으리란 얘기다.물론 다이어트가 꼭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하지만 그럴때도 ‘내 몸을 내 마음대로’라며 무리하고 단기적인 효과를 노리는 방법을 쓰기 보다 ‘성경적 다이어트’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신약시대 사도들은 몸을 적정하게 관리하기 위해 ‘운동을 하며’(디모데전서4:7) ‘음식으로 조절하는’(디모데전서5:23) 지극히 원론적이지만 가장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을 사용했던 것이다.우리 몸은 우리의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이다(고린도전서6:19,20).하나님의 방법대로 몸을 관리할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낳을 것임은 자명한 이치가 아닐까.뚱보도,말라깽이도, 장다리도,꺼꾸리도 개성대로 능력대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세상.그런 세상이 진정 인간답고 성숙한 세상임을 뚱보발레단은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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