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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교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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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세상이다. 인터넷으로 돈이 오가고 사랑이 오가고 공동체가 구축되고 있다. 교회 홈페이지가 등장하는가 싶더니 인터넷 공간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이버교회까지 생겨났다.인터넷은 대체로 교회 홍보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내용도 담임 목회자의 설교나 교인들 간의 교제를 위한 게시판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등장하고 있는 사이버교회는 인터넷에서 예배를 드리고 헌금을 하는 등 기존 교회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클릭해가며 찬송과 신앙고백 기도 설교 헌금 등 일정한 순서에 따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건물이 필요 없는 가상 공간을 통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시간에 예배를 드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미국의 종교전문 조사기관인 바나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의 1%, 10대 청소년의 2%가 교회에 가지않고 인터넷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추세라면 앞으로 10년내에 전체 미국인의 10% 이상이 기존의 교회 대신 인터넷상의 사이버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 바나 리서치의 전망이다. 가상 교회가 실물 교회를 대체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우리는 사이버교회를 어떻게 봐야할까. 정보화 시대의 산물인 가상 교회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다. 반대론자들은 사이버상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성만찬 등 성례식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예배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사이버 교회라는 것이 선교를 위한 하나의 도구는 될 수 있지만 전통적인 의미의 교회 공동체라고 말하긴 힘들다는 입장이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특별한 사유로 인해 교회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이버교회가 이들을 수용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교회가 아무리 전도를 열심히 한다 해도 전도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며 이들을 위해 사이버 교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의 젊은이들의 경우 하루에 4시간 정도 인터넷 상에서 보낸다는 통계가 있다. 앞으로 개인 전도는 사이버 공간이 더 유망하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대목이다.사이버 교회의 등장은 예배 혹은 교회 공동체에 대한 개념 정립 등 많은 논란의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앞에 던져진 숙제다. 사이버 교회에 대한 물음은 이제 신학자나 전문가에게만 맡겨진 문제가 아니다. 장차 다양한 사이버교회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21세기 한국 교회에 중대한 여향을 미칠 수도 있는 우리 모두의 숙제다. 사이버교회가 또다른 교회인지 아닌지는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이제 태동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회의 위기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성령의 역사가 오가는 또다른 은혜의 공간이 되기를 바랄뿐이다. 그러기 위해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장점을 최대화하는 슬기를 모아야 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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