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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이 낙원으로 (사35:1-10,계21:1-8)

본문

인간이 타락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 끊임없이 다시 낙원(樂園)을 회복하려는 꿈과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낙원을 꿈꾸는 것은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인 이사야서의 말씀대로 현재의 삶을 광야와 메마른 땅 혹은 사막으로 보는가 하면, 불교에서처럼 고해(苦海)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막이나 고해 같은 현 재의 삶에서 벗어나 낙원에 들어가기를 희망합니다. 사람들은 어딘가에 낙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찾아 나섰다가 더욱 큰 실망만 맛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낙원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낙원을 뜻하는 "유토피아 "(Utopia)란 말은 1516년 토마스 모어가 처음 쓴 말인데 그것은 "무"(無)와 "장소"(場所)를 뜻하는 희랍어를 합성시킨 것으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 들은 오늘의 삶이 고통스러울수록 낙원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그 꿈을 통해서 오늘의 고 통을 극복해 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실패한 인간의 낙원 건설 사람들의 지혜와 지식이 점점 발달하면서 그들은 이상향(理想鄕)을 찾기보다는 이 땅을 낙 원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철학자들은 인간을 행복하게 살게 해 줄 수 있는 정치이념을 연구하였습니다. 그래서, 희랍의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된 민주주의 정치이념이 오늘 많은 나라들에 의해 받아드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칼 막스와 레닌의 유물론 적 변증법(唯物論的 辨證法)에 기초한 공산주의 이념을 받아 드린 나라들도 있습니다. 이런 모든 정치 이념들은 원래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기 위하여 연구된 것들입니다. 그러나, 아직 어떤 이 념도 완벽하게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향을 실현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또한 과학을 발전시켜 과학에 의한 낙원을 건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학 의 발달은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고 그 수명을 연장시켜 주었습니다. 과학 발전에 의해 인간의 삶은 많이 편리해 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학의 발전과 의학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낙원은 실 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불행이 그로 말미암아 야기(惹起)되어 차라리 다시 원시시 대로 돌아가는 것이 낙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후회하기도 합니다. 정치와 철학뿐만 아니라 종교도 항상 낙원의 회복을 말합니다. 거의 모든 종교가 이 낙원의 회 복을 가장 중요한 신앙의 한 요소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독교야말로 가장 확실 하고 분명한 낙원의 회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인간이 살고 있는 환경의 변화보다는 인간 자신의 구원이 이루어질 때 낙원이 회복될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인간 구원은 바로 하나님 자신에 의해서 실현되는 것입니다. 두 성경본문이 다 낙원의 실현을 노래 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철학이나 과학 그리고 종교가 다같이 낙원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있 어서는 동일합니다. 그러나, 낙원을 향해 가는 길에 있어서 방법이 다르고 그 입장이 다릅니다. 모든 정치 이념이나 과학에 의한 낙원 건설은 인간의 가능성에 그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인간 은 하고자만 하면 낙원을 건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신뢰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바꾸면 하나님을 부정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없이도 인간은 능히 낙원 을 건설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치료할 것이 없고 다만 인간이 거주하는 환경조건을 개선하면 낙원을 건설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식량을 증산하여 먹을 것이 넉넉하게 하고, 인구를 조절하여 포화상태에 있는 지구를 구출하고, 산업을 발전시켜 살기 편리 한 도구를 마련하며, 의학과 영양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질병을 막는다면 낙원은 실현될 것이라고 봅니다. 사회적인 면에서는 분배를 고르게 하여 평등사회를 이루고 조직을 잘하여 질서를 유지하 고 법을 발전시켜 범죄를 막는다면 모든 사회가 안정되어 진정한 낙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이라고 봅니다. 과학의 발전은 실제로 사막도 초지(草地)로 바꿀 수 있습니다. 바닷물을 담수(淡水)로 바꾸어 사막을 초지로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지금 이런 낙원 건설을 위한 노력은 세계 모든 곳 에서 열심히 연구되고 실천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정치나 과학이 추구하는 낙원은 결국은 유물론에 입각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인간 그 자체를 문제 삼지 아니하고, 환경과 삶의 조건과 체제만 잘 조성하면 낙원을 이룩할 수 있 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자본주의나 공산주의나 같습니다. 이들은 인간의 생각이 나 마음까지도 외부적인 조건에 의해서 조정되고 다스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때 미국을 낙원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뉴욕이나 시카고나 로스안젤스는 서 울보다 더 살벌한 도시처럼 느껴집니다. 결코 낙원은 아닙니다. 그것은 아무리 좋은 환경, 좋 은 조건, 좋은 제도, 그리고 충분한 자유가 보장되어도 낙원은 아니라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흔히 잘사는 서구사회와 못사는 제 3 세계를 비교합니다만, 저 아프리카 오지(奧地)의 토인들의 삶이 서구 문명사회의 삶보다 불행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높고 화려한 저택에서 사치스럽 게 사는 부자보다는 가난하지만 이웃들과 더불어 오순도순 사는 삶이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부자나 가난한 자나 다함께 낙원에 있지 못하다는 점에 있어서는 같은 것입니다. 공산주 의 국가나 민주주의 국가가 다같이 낙원을 실현하지 못하였다는 점에 있어서는 같은 것입니다. 북한이나 남한이나 다같이 사막을 낙원으로 변화시키지 못하였다는 점에 있어서는 다를 바가 없 습니다. 낙원을 실현시키려는 인간의 정치 경제 과학 철학의 모든 노력은 실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 구원을 통한 낙원의 회복 그러나, 성경은 낙원의 회복을 다른 각도에서 접근합니다. 먼저, 인간이 낙원을 잃어버린 것 의 원인을 인간의 죄에서 찾고 있습니다. 죄란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엣 끊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낙원의 회복은 죄의 문제를 해결하여야만 됩니다. 죄의 문제를 해결하여 다시 하나님 과 올바른 관계에 들어가게 될 때 낙원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환경이나 조건이나 제도를 문제 삼지 않습니다. 인간 자체를 문제 삼습니다. 이 점이 앞서 말한 인간의 정치나 철학과 다른 점 입니다. 그들은 인간의 가능성과 창조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출발하지만, 성경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거기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죄가 있기 때문에 인간이 아무리 선한 것을 만들려하고 아무리 좋은 제도를 운영하려 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이 병들 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병들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드는 길은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죄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지 않으면 해결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십자가를 지게 하심으로 인간의 죄를 대속(代贖)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를 자기의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여기서 참된 인간 의 회복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 말씀에 보면,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21:3-4) 라고 하였습니다. 또 이사야서에 보면, 약한 손을 강하게 하고 떨리는 무릎을 굳게하여 주고, 소경의 눈이 밝아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저는 자가 사슴같이 뛸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사 35:5-6). 이것은 온전한 인간의 회복을 노래한 것입니다. 이런 인간의 회복 없이는 아무리 좋은 낙원이라 할지라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과학은 사막을 초지로 바꿀 수 있을런지는 몰라 도 인간을 그 초지 위에서 행복하게 살게 만들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구원을 받 으면, 비록 사막을 초지로 만들지는 못할지라도 낙원으로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자연을 훼손하면서 인간의 삶의 조건을 좋게 만들어 보려는 노력을 달갑게 여기지 않습니다. 차라리 자연 그대로를 두어 두고 그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진정한 낙원에의 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인간이 죄에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면, 인공적인 환경보다는 자연의 품 속에서 더욱 행복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정치와 철학과 과학이 낙원을 건설한다 고 만들어 놓은 이념이나 제도, 사회적인 모든 환경과 삶의 조건 속에서 오히려 낙원의 상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우리는 이 모든 이념과 제도에 동조하지 아니하고 그것을 초월한 하나님의 나라를 새롭게 건설해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따르며, 그의 영광이 빛나는 하나님의 나라야말로 우리의 낙원이요, 우리의 유토피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우리는 환경과 제도를 통하여 낙원을 건설 하려 하지 않고, 인간의 변화를 통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뜻의 실현을 통해서 낙원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본주의 체제 아래 산다고 해서 이 체제는 옹호하고 공산주의 이념 체제를 비난합니다만, 자본주의 체제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유물론적이며 저들이 하나님을 부정하는데 있 어서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선택이 아니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완전히 다른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자들입니다. 우리가 공산주의를 반대한 다면, 똑같은 이유로 자본주의도 반대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정치이념이 그 근본에서부터 잘못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 어느 것도 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그동안 우리가 적극적으로 외쳤던 민주화란 무엇인가 그것은 정치이념으로서의 민 주주의의 회복이라기 보다는 하나님 나라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방 이후 오늘 까지 한번도 민주주의 정치이념을 버린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민주화란 그 이념을 버렸었는 데 다시 찾으란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속에 깃들인 독소들을 뽑아버리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 신 자유와 평등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어차피 모든 이념은, 우리가 추구하는 하나님 나라와 일치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념과 상관없이 이 땅에 하나님의 주권이 선포되고 그의 평화와 사랑이 깃들기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민주화 운동입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하면 선교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선포하고 실현하려는 우리의 선교의 노 력의 일환이 곧 민주화요 통일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부르짖던 민주화가 어느 정도 실현되어 전과 비교하여 많이 좋아졌지 만 이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하나님 나라는 아닙니다. 또 설혹 우리가 기도하던 통 일이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그 날이 곧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는 날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은 하나님 나라를 건설해 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종착역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선 교의 사명을 힘을 다해 이루어 가다보면, 마침내 하나님께서 사막을 낙원으로, 불완전한 세계를 새 세계로, 불완전한 인간을 완전한 인간으로, 오염된 자연을 완전히 새롭게 하시는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나님의 나라가 오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이 역사를 올바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이 제까지 우리가 추구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에만 있고 공산주의 국가에는 없는 것으 로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이념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교회는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 땅의 어떤 정치이념을 따라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뜻과는 완전히 다른 하나님의 뜻을 따라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해 가는 것입니다. 아니 하나님 자신이 이룩하시는 그 나라에 우리가 함께 참여할 뿐입니다. 그가 마련하신 십자가의 구속 만이 인간을 구원하며, 인간 구원만이 바로 이 사막과 같은 세상을 낙원으로 회복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땅의 이념이나 철학이나 어떤 제도나 법에 얽매이거나 현혹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초월하여 오직 하나님의 뜻에만 순종해 가야 할 것입니다. 사막은 분명 낙원으로 바뀌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념이나 과학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구원하심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뜻을 따 라 우리에게 주어진 선교의 사명을 완수해 가야 하겠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만을 추구하고 그 뜻에만 순종하여 사는 하나님 나라 건설에 동참하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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