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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면 (눅7:36-50)

본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8.15 광복 50주년을 앞두고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취지에서
3,169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실시했습니다. 대사면을 바라보는 각계각층의 생각이 다르지만 그 대상자들은 한결같이 기뻐하는 표정이었습니다. 본문에서 우리는 죄인인 한 여인이 사면(죄 사함)받는 장면을 발견합니다. “네 죄 사함을 얻었느니라”(47절). 오늘은 죄 사함과 관련된 몇 가지 진리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죄 사함을 선포하시는 분은 예수님이십니다(47절). 우리나라의 헌법상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입니다. 대통령은 나름대로의 판단에 따라 국가 형벌권의 전부나 일부를 소멸시키거나 형벌권 효력을 없애서 범법자의 형(刑)을 면제시킬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 폭파범 김 현희 씨에 대해서 법정에서 사형이 선고되었던 것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형 집행만을 기다려야 하는 사형수였습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내린 것입니다. 그 결과 그녀는 지금 자유민으로서 이 땅에서 생활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최고 통치자에게 이런 권한이 있다면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이런 권한이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이 한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고 하셨을 때 그 주위에 있던 유대인들은 “오직 하나님 외에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는 말을 하며 하나님의 죄 사하시는 권한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습니다(눅5:21). 본문에 언급된 바 예수님과 함께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있던 사람들도 그러한 믿음을 가졌습니다(49절). 예수님은 사람의 몸으로 나타나신 하나님이십니다. 따라서 그분에게는 심판하는 권세(요5:22)뿐만 아니라 죄 사하는 권세(눅5:24)도 있습니다.
둘째로, 여인이 죄 사함 받은 것은 믿음 때문이었습니다(50절). 본문에 나오는 여인은 초대받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주인 시몬도 알 정도로 그 동네에서 손가락질 받는 죄인이었습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대하든 상관하지 않고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씻고 그 발에 입맞추고 준비한 향유를 부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많은 죄가 사하여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47절 말씀은 자칫 그녀의 헌신과 봉사 때문에 죄 사함 받은 것이라는 의미로 잘못 이해될 수 있습니다. 죄 사함 받는 사람은 죄로 인한 영원한 지옥 심판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므로 구원받았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 사함은 구원과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50절을 보십시오. 그녀가 죄 사함 받고 구원받은 것은 그녀가 예수님께 행한 봉사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그녀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이 여인은 이 일이 있기 전에 이미 예수님을 믿었던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동네의 한 바리새인의 집에 계시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죄를 용서받은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귀한 선물을 들고 찾아와서 최선의 봉사를 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그녀가 죄 사함 받았음을 재차 확인해 주신 것입니다. 이 여인은 믿음을 가졌고 그 믿음은 예수님을 사랑하며 봉사하는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믿음이 참된 것이라면 반드시 행함이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함이 있는 믿음이 참된 믿음이고 구원에 이르는 믿음입니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약2:14)
셋째로, 믿음이 없는 사람은 죄 사함을 받지 못합니다(49절).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정치 보복을 받아서 불이익을 당하거나 투옥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정권 어느 나라이건 다 있습니다. 그리고 통치자가 휘두르는 권력이 크면 클수록 그 보복도 가혹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역죄는 자고로 가장 엄하게 다스려졌습니다. 왕을 거스려 모반하는 자에 대해서는 삼족을 멸하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께 반역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권세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있으나 마나한 존재입니다. 그들 자신에게 손톱만큼의 영향력도 미칠 수 없다고 외치면서 하나님을 모욕합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당연히 그들은 하나님의 법도 무시하며 그분의 명령을 듣고자 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느 왕이 이런 사람을 곱게 보아주겠습니까 “나의 왕 됨을 원치 아니하던 저 원수들을 이리로 끌어다가 내 앞에서 죽이라” (눅19:27) 예수님은 이들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말 그대로 “대사면”을 선언하셨습니다. 3천명정도를 대상으로 하면서 대사면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명 한 명 선별하면서 사면하는 특별사면도 아닙니다. 법률적인 용어를 사용한다면 그분께서 선언하신 것은 포괄적인 일반사면입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롬10:13) 본문에 나오는 여인은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 죄 사함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집에 있던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죄 사하는 권세가 있음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대사면의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어리석게 주님의 사면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1830년에 미국에서 조지 윌슨이라는 사람이 열차 강도로 체포되어 교수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 후 앤드류 윌슨 대통령이 사면 명령을 내렸습니다.그러나 그는 사면을 수락하지 않았습니다. 판사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경우 윌슨은 석방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교수형에 처해져야 하는가 판사들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대법원장 존 마샬에게 판결을 의뢰했습니다. 대법원장은 심사숙고 끝에 다음과 같은 판결을 내렸습니다. “사면장은 한 장의 종이 조각이며 사면장의 가치는 사면받아야 할 사람의 승인으로 결정된다. 사면장이 거부되었다면 사면되지 않은 것이다. 조지 윌슨은 교수형을 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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