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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을 거룩하게 하라 (골로새3: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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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제2차 대전이 종전된지 50년이 되는 해요, 우리에게는 일제의 압제 하에서 해방된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1988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 회가 1995년을 희년의 해로 선포하였습니다. 유엔도 금년을 "세계 관용의 해"로 정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관용'이란, 자기와 다른 신념 체계나 생활 방식에 대하여 차별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공생 공영의 입장에서 서 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결국 유엔도 금년을 희 년으로 생각하고 인류 평화공존을 위해 '관용'의 정신을 강조하고 나선 것 입니다.
그러므로 새해는 우리 나라의 입장에서나 세계적인 입장에서 희 년으로 지켜야 할 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희년 선포를 통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아온 공동체성을 다시 생각하고, 그 회복을 위해 우리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돌이키자는 데 있습니다. 공동체성을 파괴시켜 온 증오심을 버 리고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해가 되게 하자는 것입니다. 돌아가는 정치 적인 상황으로 보아 금년에 통일이 되리라는 기대를 갖기는 어려운 것 같 습니다. 중요한 것은 금년에 통일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통일을 위해서 우리의 마음을 비울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만 약에 금년에 통일이 되어 북쪽의 동포들이 밀려 내려올 때 우리는 과연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의 것들 을 그들과 함께 나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물음에 우리가 지금은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없음을 잘 압니다. 희년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이런 준비를 갖추자는 데 있는 것입니다. 희년의 의미 우리는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희년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읽어 드린 레위기 25장 10절에 보면 "제50년을 거룩하게 하여 전국 거민에게 자유를 공포하라"고 하였습니다. 희년을 거룩하게 하 라고 하였습니다.
50년이 시작되는 해는 거룩한 해로 따로 구별하였습니다. 이 50년째 되는 해는 특별히 거룩하게 지켜야 할 해로 지정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십계명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보면, 안식일만 거룩하게 지키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안식일의 개념이 발전된 안식년도 거룩하게 지켜야 할 것이며, 그 안식년 이 일곱번째 온 다음해인 희년도 거룩하게 지켜야 할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레위기 23장에 보면 "거룩한 모임을 열어야 할 주의 절기"를 공포하고 있는데, 그중 첫째가 안식일이고, 그 다음에 유월절과 칠칠절과 초막절 이며, 그 다음이 안식년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희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거룩한 모임을 열어야 할 주의 절기"로 구별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듯 모든 절기와 안식년과 희년 을 거룩하게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절기나 안식년이나 희년은 안식일의 개념이 확대된 더 큰 안식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하신 십계명의 뜻이 무엇일까요 두 가 지로 나타나 있습니다.
첫째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7일째 쉬셨기 때문에 그 날이 복된 날이요 거룩한 날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쉬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집트에서 노예로 있던 이스라엘을 해방시켰기 때문에 안식일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안식 일을 통해 해방과 자유의 의미를 새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날은 모든 노동에서 자유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부자유함과 억압에서의 해방 을 상기시키는 날입니다. 이스라엘의 세 절기나 안식년이나 희년 모두가 안식일과 같은 맥락에 서 지켜져야 할 절기들입니다. 유월절이나 칠칠절이나 초막절 다같이 7 일간 지키는데 첫날과 마지막 날을 거룩한 모임을 열면서 생업을 돕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매 7년마다 오는 안 식년에는 경작하지 말고 밭을 쉬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밭을 쉬게 한다는 것은 사람도 함께 일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곱 안식 년 후에 오는 희년에는 물론 경작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서 산 경작지를 원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고, 종 되었던 사람은 자유를 주 어 그의 소유였던 땅과 함께 돌려보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희년은 대 안 식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희년을 지키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 안식일이나 안식년이나 희년을 지키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 까요 이것은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시려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배려라고 하겠습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한없이 소유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쉬지 않 고 개발하고, 쉬지 않고 일하려 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시려고 안식일을 설정하여 쉬게 하셨고, 그날을 특별히 거룩하게 구별하셨습니다. 그것은 그 안식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쉬어도 좋고 안 쉬어도 되는 안식일이 아니라 반드시 안식하여야 할 날로 구별 하신 것입니다. 오늘날 인간의 끝없는 개발과 안식 없는 공장들의 가동으로 우리는 많 은 것을 얻었지만, 그러나 그 결과로 우리 인간은 병들고 자연은 오염으 로 인하여 죽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안식일을 지키지 않은 결과입니다. 안식일을 혹 지켰어도 안식년과 희년을 지키지 않은 결과입니다. 안 식은 창조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우리에게 알려 주셨건만, 타락한 인간들은 이 창조의 원리를 무시하여 버리므로 결국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 를 더럽히고 인간 스스로 파멸의 구덩이를 파고 있는 것입니다.
안식일과 안식년과 희년은 이런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들을 멈추게 하는 제동 장치입니다. 금년부터 시작되는 WTO 체제 즉 자유무역 체제는 끝없는 경쟁 체제가 될 것이고, 이것은 모든 나라들로 하여금 개발과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 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런 세계를 향한 희년의 선포는 대단히 중요한 의 미를 갖는 것입니다. 끝없는 경쟁과 개발을 멈추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 계를 바라보라는 경고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도덕성을 회복하 고 이 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권면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하나님의 계명에는 또 하나 중요한 의미 가 담겨 있습니다. 모든 억압과 부자유함에서 자유케 하시는 하나님의 뜻 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타락은 평등하게 창조된 인간에게 불평 등과 부자유를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인종간에 차별이 생겨나고, 민족과 민족간에 분쟁이 생기고, 빈부의 격차가 생겨나며, 계급 사회가 이루어지 면서 지배와 착취가 일상화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것들은 하나님 이 원래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의도하셨던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인간 의 타락은 비극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에서 노예로 있던 히브 리인들을 해방하여 자유케 하시고 그들을 거룩한 백성으로 삼아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시면서, 그것을 기념하여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안식일을 지키므로 다시는 그런 억압과 부자유함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사실과, 평등과 자유를 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특히 희년을 지키게 하시고 그때에 가난하여 땅을 팔 수밖에 없었던 자들 의 땅을 되돌려 주고, 남의 종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다시 자유 케 하므로, 다시 평등한 사회인 공동체를 회복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일제의 억압 아래서 35년간 신음하다가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 습니다. 그러나 곧 다시 분단의 고통을 당해야 했으며, 비극적인 한국 전쟁을 치렀습니다. 우리의 타락은 거기에 멈추지 않고, 군사정권의 등장 으로 지역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산업의 발전으로 도시는 비대하여 졌으 나 농촌은 황폐화 되어 버렸고, 대기업 중심의 경제 발전은 빈부의 격차 를 심화시켜 놓았으며, 도덕성을 배제한 경제 발전은 부패를 만연시켜 놓 았습니다. 그리고 반공 교육은 우리의 증오심을 깊게 하므로 평화 공존을 향한 노력보다는 상대방을 타도하여 전멸케 한다는 멸공통일 의식만을 갖 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이런 우리 사회를 향하여 희년을 선포하는 것은, 이런 불평등 과 증오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치면서, 거기서 돌이킬 것 을 촉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제까지 그렇게 쌓아올린 부가 골고루 분 배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며, 지역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인재 등용에 있어 변화를 이룩해야 하며, 민족 공동체 회복을 위하여 우리 속에 깊이 간직한 증오심을 회개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골로 새서의 말씀대로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희년을 지키게 하시는 뜻 입니다. 우리는 매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이런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해방 50년이 되는 이 해를 특별히 희년으로 선포하면서 금년 일년을 우리가 회개하는 해로, 그리고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게 하는 해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게 될 때 우리가 마음을 비 울 수 있게 되고, 그때 저 북녘의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받아 드릴 자리 가 마련될 것입니다. 내 것을 저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 만큼 마음의 여 유가 마련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희년을 맞는 우리의 마음의 자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희년은 하나님의 안식의 뜻을 거슬려 살아온 우리의 죄를 회개하는 해입니다. 평등과 자유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저 버리고 지배와 착취, 불평등과 부자유, 차별과 증오로 일관해 온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는 해입니다. 회개하므로 우리의 마음을 비울 때 그리스도 의 평화가 우리 속에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게 되면 우리는 미움 대신 사랑을 간직하게 되면서 누구나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우리가 미워하 던 원수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속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자리 잡게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통일을 가져다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 온 것처럼 이제 대 안식년인 희년을 거룩하게 지켜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희년을 올바로 지킬 수만 있다면 죽어 가던 자연 환경도 많이 회복될 것이며, 스트레스와 피로로 병들었 던 우리의 육체도 건강을 회복할 것이며, 골이 깊은 지역간의 갈등도 극복될 수 있을 것이며, 남북 간의 극한적인 대립도 완화되면서 통일의 길로 접근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희년을 의미 있게 맞이하려는 여러분과 우리 민족 가운데 하나님의 은총과 그리스도의 평화와 성령의 역사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설교후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새해를 거룩한 희년으로 맞이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희년을 거부하는 저희들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회개하게 하여 주시 옵소서. 오늘 저희로 희년을 지키라고 명하시는 주님의 거룩한 뜻을 깨달 아 우리 속에 자리잡은 미움을 버리게 하시고 이제는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하시옵소서. 저희의 마음을 비움으로 그리스도의 평화가 자리잡 게 하시옵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금년은 참으로 교회가 거듭나고 우리 사회가 변화되며 이 민족이 새로워지는 해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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