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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고전6:1-2)

본문

1. 교인들이 '축복'이란 말만큼이나 좋아하는 말은 아마 '은혜'라는 말일 것입니다. 도처에서 "은혜가 있다." 또는 "은혜가 충만 하다." 혹은 "은혜를 받아야 한다."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막상 은혜가 뭐냐고 질문하면, 얼버무리는 교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개는 은혜에 대해 자기 본위나 자기 위주의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즉, 자기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기의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자기에게 손해가 되거나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은혜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막 8:34)고 말씀하셨습니다. 참된 의미에서 하나님의 은혜란 우리의 손익이나, 우리의 뜻 의 성취 여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 푸시는 사랑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은혜를 받고 못 받고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의 동역자가 된 은혜 그래서, 모든 사도들이 한결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한 것 입니다. 특히, 바울 사도는 그 어떤 사도들보다 더 구속의 은 혜를 비롯한 모든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였습니다. 그 까닭은 바울 사도 자신이 각양 각색의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상, 먹는 맛을 들인 사람은 기회만 있으면 먹는 이야기 만 하고, 노름에 맛을 들인 사람은 기회만 있으면 노름 이야기 만 하고, 바람피는 맛을 들인 사람은 기회만 있으면 바람핀 이 야기만 하고, 돈이나 출세에 맛을 들인 사람은 기회만 있으면 돈 이야기나 출세 이야기만 하게 마련입니다. 우리 모두 말씀 에 순종해서 하나님의 은혜에 맛을 들이시고, 기회만 있으면 은혜 이야기만 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체험 한 은혜로운 이야기는 허구한 날 해도 은혜롭기만 합니다. 현실적인 면에서나 신비로운 면에서나, 각양 각색의 하나님 의 은혜를 수많이 체험한 바울 사도 자신은, 그 중에 구속받은 은혜를 제일 큰 은혜로 여겼고, 그 다음으로 큰 은혜는 바로 하나님의 동역자가 된 은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바울 의 사도직에 육적으로 엄청난 유익과 혜택이 따른 것이 아닙니다. 박해와 핍박, 굶주림과 익사의 위기, 돌팔매질과 채찍질, 감옥살이, 과로와 병고, 일부 교인들의 배신 등등을 겪었습니다. 물론, 그때그때 하나님께서 이기게 해 주셨지만, 수없이 극 심한 고난을 당한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죄로 멸망당해야 마땅한 자신이 하나님 의 동역자인 사도로 임명받은 은혜, 그리고 인간 구원을 위해 하나님과 동역하게 하시는 은혜에 감사 감격해서 죽을둥살둥 모르고 충성을 다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정말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가 된 것을 그토록 큰 은혜로 믿습니까 그래서, 주님의 몸인 교회에 서 일하는 것을 주님의 은혜로 알고 충성을 다하고 있습니까 여러분, 교회에서 예배 순서를 감당하는 것이나 전도하는 것, 성가대로 일하는 것이나 봉사하는 것, 재능이나 기술을 가지고 일하는 것, 설거지나 청소와 같은 궂은일을 하는 것 등등이 다 하나님의 은혜인 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모든 가정 일이나 사회 일에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사실 을 믿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동역하시기 바랍니다. 만물의 창조주시며 구원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동역자로 삼아 주신 것이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바쁘면 예배 참석부터 제쳐 버리고, 모든 일에서 하나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본위나 자기 위주로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생활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3.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하나님의 특별한 동역자인 바울은 사도의 자격으로 성도들 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 경계했습니다. 그 러니까 이 경계는 바울의 개인적 충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 령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설교를 듣는 교인들은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고 순종해야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 마음이나 정서, 자기 뜻이나 욕심에 맞는 내용만 받아들여 순종하려고 하는 태도는 하나님의 은혜와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을 깨달은 것이 은혜이며, 깨달은 대로 순종하는 것이 은혜임 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바울 사도는 데살로니가전서 2:13에,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쉬지 않고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 서 역사하느니라"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설교에 있어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설교자가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듣고 깨 닫고 전하는가 함입니다. 이 막중한 일을 위해 설교자는 물론, 교인들도 열심히 기도해 주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아야 합니다. 설교를 단순한 인간의 말로 여겨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으로는 은혜받기가 어렵 습니다. 설교를 듣고도 순종하지 않으면 은혜 속에 살지 못합니다. 요즘엔, 웅장한 성전 건물과 화려한 내부 시설, 대규모의 성가대의 찬양, 생계 방편과 사업, 수많은 교인들의 운집 등등 에 은혜받는 이들이 많습니다, 설교 시간에는 실컷 졸면서도. 정말 값진 은혜가 무엇인지, 정말 헛된 은혜가 무엇인지 분 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정말 값진 복음의 은혜를 실속 있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한동안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세상 사는 이야기'에 음식점을 하시는 초로의 아주머니가 두 번씩이나 출연하는 바람에, 그 음식점의 소머리국밥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방방곳곳 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먹어 보고는, 역시 일미라고 감탄하면 서 소문을 내는 바람에 표를 받고 기다려야 한 그릇 사먹을 수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번창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방송 소식 시간에, 그 음식집 아주머니가 걸 렸다는 보도를 들었습니다. 내용인즉슨, 그동안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되는 소가죽 같은 것에다 화공 약품을 섞어서 부드럽게 한 후에 소머리국밥으로 팔아 왔다는 것입니다. 진짜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 정말 헛된 은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말씀을 통해, 그리고 말씀과 함께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아야 합니다. 네 가정이 나오는 어느 개척 교회에서, 한 가정이 불만을 품 고 담임 목사와 잘 아는 목사가 시무하는 근처 교회로 옮겨 버렸습니다. 담임 목사가 가슴 아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자꾸만 남은 가정들을 들쑤시는 겁니다, 은혜 있는 교회로 가자고. 결국 주일 낮 예 배에 한 사람의 교인도 그 교회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교인들은 분명히 은혜를 헛되이 받은 교인들입니다. 자 기는 좋은 행사가 많다고, 신난다고, 하나님이 아닌 자기 마음 에 맞는다고, 은혜가 있다고 가고, 또 남까지 끌고 가 버리면, 남은 교인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 하나님의 교회는 자기 때문에 문닫게 되도 상관없는 겁니까 이런 얌체 없는 종교적 이기심은 결코 제대로 은혜받은 심령이 아닙니다. 어떤 대교회는 그 많은 양떼를 제대로 건사하기는커녕, 얼굴 도 다 알지 못하면서 욕심만 많아 가지고, 불신자 전도는 잘 안 되니까, 어떻게 해서라도 웅장하고 화려한 성전에 한 번만 이라도 발을 들여 놓게 하려고 온갖 수단 방법을 다하는 데, 분명히 이것도 제대로 은혜받은 태도는 아닙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성부의 뜻을 죽기까지 순종하심으로써, 죄 인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는데, 동역자들과 믿음의 형제 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망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내 기쁨에 남의 슬픔이 배어 있다면, 내 부에 가난한 사람들의 한이 서려 있다면, 내 출세와 성공에 다른 사람들의 상처와 희생이 따랐 다면, 그 기쁨과 부, 그 출세와 성공은 하나님의 은혜와는 상 관없는 것입니다.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정말 그 고귀하고 신령한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아서는 안 됩니다.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라고 하신 하나님은 영원한 섭리자이십니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는 "보라 지금은 은혜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라고 감격스런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4. 맺음말 은혜로 구속받은 여러분, 교회에서 받은 직분은 하나님의 동 역자가 된 은혜입니다. 고상한 일이건 궂은일이건, 주님의 일 을 하는 것은 바로 은혜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 서, 그리고 말씀과 함께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나, "보라 지금은 은혜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라는 말씀이 여러분의 모든 생활 속에 역사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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