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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롬8:26-30)

본문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늘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 들입니다. 오늘 우리가 처한 상황이 아무리 나쁘다 하더라도, 또 우리가 여 러 가지 환난과 시련을 만나 고통을 받는다 하더라도, 낙심하 지 않는 것은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제의 통치하에서 신음하며 고통을 당할 때에도, 그리고 해 방 후 참으로 혼란하던 시기에도, 그후 자유당 정권 때의 어려운 시기 와 수 백만 명의 생명이 희생되고 이 땅이 초토화되었던 전쟁 중에서 도, 그리고 군사 혁명 후 계속된 군사 정권의 어두웠던 시기에도 우리는 결코 포기하 거나 낙심하여 체념하지 않고 계속 투쟁하면서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믿음과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 켜 그 시대를 보면, 참으로 힘든 때였으며, 도저히 구원받을 가능성이 없는 절망적인 때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가 어 떻게 그 어려운 시기들을 잘 견뎌 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기적 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망할 수밖 에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망 하지 않고 생존했고,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엉금엉금 기었고, 그 러다가 마침내 일어섰고, 오늘도 우리는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뛰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돌보심으로 가능했 던 역사입니다. 우리가 지난날들을 돌이켜 보면서 어떤 훌륭한 지도자가 있어서 그 의 헌신적인 노력 때문에 이 민족이 구원함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위기의 때에 참으로 헌신적이었고, 훌륭하였다고 말할 수 있는 지도 자를 우리는 손꼽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많은 지도자들이 우리를 실망시 켰고,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 주었을 뿐입니다. 결국 우리가 그 절망적인 때 에 망하지 않고 구원을 받은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었음 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역사 속에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총을 인 정한다는 것은 대단 히 중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 은총 때문에 앞으 로도 우리가 구원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또다시 어려운 국면에 처하여 있습니다.
노동법과 안기 부 법 파동에 이어 한보철강의 부도 사태가 몰고 올 파장으로 우리 사 회는 큰 진통을 겪지 않으면 안될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날 만큼 엉성하기 짝이 없으며, 우리의 정 치적 역량도 정말 보잘 것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또한번 자조(自 嘲)의 한숨을 짓게 됩니다. 우리는 정말 구제 불가능한 민족성을 가진 것 이 아닌가 의심이 되기도 합니다. 고난을 겪을 만큼 겪 었고, 그 고난 속에 서 역사의 지혜를 배울 만큼 배웠을텐 데도 여전히 우리는 과오를 되풀이 하고 있으니 정말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우리가 낙심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를 구원 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보다도 몇 배 더 어려웠던 때에도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를 구원하시지 않겠습니까 로마 서 8장에 서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은총을 읽을 수 있습니다. 로마서 8 장은, 성령님이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하시 며, 동시에 하나님 은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루게 하심과 동 시에, 하나님은 그가 예정하신 일은 반드시 성취하신다는 사실을 증언 하고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하시는 성령님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성령님의 법이 우리 를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하나님의 자녀 가 되 었고 그 나라를 상속할 상속자가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 재는 우리가 이 땅에서 장차 나타날 영광을 바라보며 고난을 당하고 있다고 하였 습니다. "모든 피조물이 이제까지 함께 신음하며, 해산의 고 통을 함께 겪 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누릴 영광과 현 재 당하는 고난 사이에서 우리는 신음하면서 그 영광의 날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하였 습니다. 우리가 신음하는 까닭은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영을 통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는 하였지 만, 이 땅에서 당하는 고난을 극복해 가기에는 너무 연약한 것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과연 이 고난을 이기고 영광의 자리에 이를 수 있을까 의심 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우리의 약함을 아시고 성령님을 통하여 우리를 도 우신 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님도 우리의 약함을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 야 할 것도 알지 못하지만, 성령님께서 친히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탄식 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하여 주십니다." 8:26 중보자(仲保者)이신 성령님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 심과 동시에 우리 인간의 연약함이 어떠한지를 잘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성령님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하시는 까닭은, 인간이 하나님의 거룩 한 뜻에 미치기에는 너무 연약한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를 보실 때,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고 연 약한 자리에 있기에, 어떻게 이들을 이끌어 올릴까 고심하며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스로 말미암아 죄와 죽음의 법에서 해방되기는 하였지만, 이제 갓 태어난 아기와 같이 연약하여 세상 풍파를 헤치고 성장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까지는 어머니와 같은 성령님의 돌보 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머니가 아기를 키 우기 위하여 밤낮을 가리지 않 고 돌보는 것처럼, 성령님께서는 지금 우리 를 위하여 대신 간구하시며, 우리 가 올바로 성장하도록 도와주시고 계 신 것입니다. 우리가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얻기는 하였지만, 악의 세 력은 늘 우리를 공격하며, 우리를 시험에 빠지도록 유혹하며, 기회만 있으 면 우리를 괴롭히는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동물의 세계'에서 보면 굶주 린 사자나 표범들이 영양떼나 혹은 덩치가 큰 물소떼 주변을 맴돌 며 기회 를 엿보다가 작은 새끼나 병든 놈을 공격하여 잡아먹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면 어미들은 새끼를 보호하려고 필사적인 노력 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런 동 물의 세계와 다를 바 없습니다. 호시탐탐(虎視耽耽) 기회를 노리는 악마 들이 우리의 주변을 맴돌며 약점만 보이면 가차없이 덤벼들어 우리를 넘어뜨리며, 시험에 빠지 게 만들어 놓습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를 위협 하는 여러 가지 상황을 열 거하고 있습니다.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 굶 주림이나 헐벗음, 그리고 위협 과 칼 등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떼어놓으려는 악의 세력들입니다. 이런 상황을 잘 아시는 성령님께서 우리를 돌보시며, 우리를 시험에서 건져 내시며, 악마를 대항하여 이길 수 있도록 우리에게 능력을 부어 주시는 것 입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하여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문제 때문에 우리가 한 숨짓고 탄식하지만, 우리가 가진 정치적 역량이나 경제적 능력으로는 도저 히 해결할 길 없는 문제들 때문에 고심하지만, 성령님께서 이런 우리 의 약 함을 아시고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하여 주신다는 사실을 우리가 믿 기에 용기와 희망을 갖고 오늘의 문제에 도전하며,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를 살피며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이상을 향하여 앞으로 달려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 믿는 이들은 이 민족 가운데 함께 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분명하게 보면서 그 성령님과 함께 열심히 기도하 여야 할 것입니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하시는 성령님과 더불어 우리가 열심히 기도할 때에 지금 우리가 당한 환난에서 구원함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둘째로, 하나님은 모든 악의 세력이 우리에게 몰아온 고난까지도 합 하 여 선이 되게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은 악을 변화시켜 선이 되게 하시며, 악마가 몰아온 불의를 바꾸어 정의가 되게 하시며, 인간이 저질러 놓은 잘못을 바꾸어 복이 되게 하 시는 것입니다. 어떤 악한 것, 어떤 불의, 어떤 어둠, 어떤 더러움, 어떤 고난도 하나님의 손에 닿기만 하면 그것은 변화되어 선이 되고 빛이 되며 깨끗함이 되 고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우리 인간들이 온전한 속량(贖良)이 이 루 어질 때까지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신음하며 기다린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이 고난이 견디기 어렵고 크게 느껴지지만, 하나님은 바로 우리가 당하는 이런 고난을 통해 선을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전 서 1 장에 이런 상황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잠시동안 여러분이 여러 가지 시련을 겪으면서 어쩔 수 없이 슬픔에 빠져 있더라도, 이것을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믿음이 연 단 을 받아서 순수하게 되면, 불로 연단하여도 마침내는 없어지고 마는 금보 다 더 귀한 것이 됩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 이 칭찬과 영광과 명예를 차지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1:6-7 고난은 우리의 믿음을 연단하여 금보다 더 순수하고 귀한 것이 되게 하시어 이를 통해 칭찬과 영광과 명예를 얻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이 과거에 겪었고, 지금도 겪는 고난은 사실상 우리 민족 을 영적으로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한국 교회가 짧은 시기에 이런 정도로 성장하게 된 것도 고난을 통해 단련 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아직도 우리에게 고난이 끝나지 않은 것은 계속하여 우리를 단련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민족적 위기나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에 이 때 를 신앙의 단련기로 생각하면서 우리 속에 아직 가지고 있는 더러운 욕망들을 씻어 내고,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이 역사를 바로 보기를 힘 써야 하겠습니다.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을 다시 자세히 보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 로 협력해 서 선을 이룬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역사를 믿는 자들, 하나님께서 그의 선하심을 따라 이루시는 구원의 역사를 바 라보며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고난도, 어떤 역경도, 어떤 시련도 다 결국은 선으로 바 뀌어진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믿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이상(理想)을 꿈꾸는 사람 들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 되기를 기다리며 그것을 위해 기도하며 노 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항상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기 때문에 이 땅의 불의 와 악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능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 사 회 특히 정치 경제의 불의와 부정과 과오를 꿰뚫어 보고 그것을 비판 하고, 거기에 하나님의 뜻이 실현되도록 예언자적 역할을 감당해 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드리지 않고, 항상 하나님의 뜻을 따 라 그 불의를 비판하며, 그 음모를 들추어내며, 하나님 의 역사를 거슬려 가는 그 오만을 견제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사랑 하는 사람들이 할 일들 입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과 비교해 오늘의 발 전에 만족하면서 안주하 고자 하는 자들은 결국은 하나님의 나라를 포 기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 은 끊임없이 그 나라와 그 의를 추구해 가도 록 우리를 불러내고 계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은 그 부름을 듣 고 응답하여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것입니다.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의지 끝으로, 하나님은 한번 예정하신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그대로 성 취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우리가 알아야 하겠습니다.
본문 30절에 보면 "그리하 여 하나님께서는 이미 정하신 사람들을 부르시고, 또한 부르신 사람들을 의롭게 하시고, 의롭게 하신 사람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다" 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처음에 예정하신 일들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 어짐을 뜻하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악이 발동하여 훼방하여도 하나님의 정하신 뜻은 그대 로 실현되는 것입니다. 창조 이후 사탄의 훼방이 있어서 인간을 타락하게 하였고, 그로 인 하여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가 더럽혀졌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고, 파괴된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 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는 새 하 늘과 새 땅을 완 성하시면서 완전한 하나님 나라가 실현되게 하시는 것 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의지가 오늘 우리 민족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기에 이 민족의 앞날에는 희망이 있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하나님이 이 민족 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음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이미 망했 어도 몇 번 망했어야 할 이 민족이 망하지 않고 그 어려운 고비들을 넘겨 온 사실 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이 민족을 구원하 시고자 작정하셨 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아무리 어려운 시련과 문제 에 부닥친다 하더라도 결국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실 것입니다. 정하 신 사람들을 부르시고, 그들을 의롭게 하시고, 마 침내 영화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의지가 오늘 우리 가운데 역사하고 계 심을 우리는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언제나 희망이 있습니다. 이 민족의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며, 이 민족의 앞날에 반드시 평화 가 찾아올 것이며, 이 사회에 반드시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가 실 현될 날 이 올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를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하여 하나님 의 자녀 되게 하신 하나님의 생명의 역사가 오늘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비 록 우리가 아직 신음하며 온전하게 속량(贖良)될 그 날을 기다리 고 있기는 하지만, 그리고 우리가 약하고 부족하여 그 고난을 극복해 내기 어려운 가운데 있지만, 하나님은 성령님을 보내셔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간구하게 하셨으며, 결국은 그 고난과 문제들까 지 합하여 선을 이루 게 하시어, 약하였던 우리가 강한 믿음으로 굳건하 게 서게 하셨습니다. 뿐 만 아니라 이미 태초에 예정하신 그 뜻을 오늘 그대로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의 의지가 우리를 온전케 하시며 우리에게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이 믿음 가지고 이제 여러분에게 당한 고난을 극복하시기 바라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모든 일이 협력해서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이 민족 과 우리 사회, 그리고 여러분의 가정에 늘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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