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자 (행26:24-29)
본문
사람들은 광신자를 싫어합니다. 제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 들을 만나 보니 대개는 광신자가 될 까봐 두려워서 신앙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걸 볼 수 있습니다. 광신자 하면 대개 이단을 떠올립니다. 가정도 팽개치고 일터도 팽개치고 박수를 치며 야단 법석을 떠는 그런 광경입니다. 이런 그림이 TV에 너무 많이 나오고 보니 교회 하면 아예 광신자 집 단으로 생각합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 하면 이런 TV의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드는 겁니다. 더구나 아내가 교회를 다닌다 하면, 믿지 않는 남편의 머리 속에 제일 먼저 떠 오르는 그림이 광신도들의 장면입니다. 그래서 너무 염려가 되는 겁니다. 혹시 잘못 빠져서 돈 퍼 갖다주고 가정 버리는 게 아닌 가 걱정이 되는 거지요.
그런데 미친 것에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제대로 미친 것과 잘 못 미친 것, 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친 것에 무슨 제대로가 있 고 잘못된 것이 있는가 싶겠지만, 말을 좀 바꿔보면 수긍이 갈 것입니다. 미친다는 말을 '열중한다'로 바꾸면, 잘못 열심을 내는 것과 올바른 열심을 내는 것은 분명히 구분될 수 있지 않겠습니 까 그래서 올바른 광신(狂信)과 잘못된 광신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잘못된 광신입니다. 방향이 올 바르지 않은데다가 열심까지 붙으면 정말 말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세상에 가장 무서운 것은 무식한 열심입니다. 중국에서 문화 혁명 때 홍위병이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문 화 혁명의 정신까지는 뭐 잘 봐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 화혁명의 과정 중에서 홍위병들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이걸 집 행하는 홍위병들은 열 몇 살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신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열심만 불이 붙은 것입니다. 그래서 문화혁 명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몽둥이로 맞아서 불구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제대로 미친 것은 인류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만,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한 열심은 사람을 다치고 가정을 파괴 하고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내과의사인 박영희 장로님이 쓴 글을 읽고 공감을 했습니다. 제 대로 미치자는 것이지요. "우리의 마음은 어떤 한곳으로 미칠 때 이런 병에는 걸리지 않 기 때문이다. 남자는 사업에 미치고 축구,테니스 같은 운동에 미 치고 등산 등에 미치기 쉬우나 가정에서 살림하는 여성들은 미칠 곳이 거의 없다. 그래서 결국은 '교회에 미쳐라'고 권하는 것이 가장 쉽고 또 전도를 겸한 일석이조의 방법인 것이다.
실제로 권 유한대로 '교회에 미쳐'서 병이 나은 여성들이 적지 않게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고 춤에 미치고, 술에 미 치고, 도박에 미쳐서, 가정을 망친 이들도 많이 보아왔다. 지금 우리 한국사회는 확실히 미치고 있다. 돈에 미치고 사치 에 미치고 권력에 미치고 투기와 과소비에 미치고 있다. 술과 도 박 심지어는 마약과 폭력과 인신매매에까지 미치고 있다. 국민 의 정신문화의 지주인 T.V는 매일같이 경박한 코미디 웃음과 휘 황 찬란한 무대장치, 현란한 쇼와 상품선전을 통해 국민정신을 황폐화시키고 있고 퇴폐적 잡지,만화,비디오등은 청소년들을 잘 못된 곳으로 미치도록 하고 있다. 처방은 하나 뿐이다. 이 잘못 미친 문화적 배경을 하루 속히 '올바른 방향으로 미치게'하는 문 화적 배경으로 바꾸는 길뿐이다." 그러면 어떤 것이 올바른 열중입니까 성경에는 그 역사가 많이 나옵니다. 우선은 예수님을 들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미친 자라는 평을 자주 받았습니다. "그 중에 많은 사람이 말하되 저가 귀 신들려 미쳤거늘 어찌하여 그 말을 듣느냐 하며"(요10:20) "예수 의 친속들이 듣고 붙들려 나오니 이는 그가 미쳤다 함일러라"(막 3:21) 예수님도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종종 미친자로 불려 졌습니다. 그 다음은 초대 교회의 교우들이 미친 자로 불려졌습니다.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 라"(행11:26) 여기서 '그리스도인'(크리스티아노스)은 '그리스도를는 무리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대 해석하면 '그리스도에게 미친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안디옥의 교우들은 당 시 '그리스도에게 미친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울은 물론 오늘 본문에서 베스도 총독으로부터 미친 사람이라 고 불려지지만,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오히려 미쳤어도 당당하 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만일 미쳤어도 여호와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만 일 정신이 온전하여도 너희를 위한 것이니"(고후5:13) "바울이 이같이 변명하매 베스도가 크게 소리하여 가로되 `바울 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 하니 바울 이 가로되 `베스도 각하여 내가 미친 것이 아니요 참되고 정신차 린 말을 하나이다" (24-25절) 총독 베스도는 바울이 별로 중요하지도 않는 일에 그렇게 몰두함 으로 동족 유대인들로부터 민족적 차원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걸 보고 미쳤다고 한 것입니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 바울은 가마리엘 문하에서 율 법 교육을 받았고 희랍 철학에 정통했습니다. 그런 그가 부활과 예수의 문제에 그렇게 집착하는 것이 미친 것으로 밖에 비치지 않았습니다. 로마 총독인 베스도는 바울의 폭넓은 지식을 잘 알 고 있습니다. 바울의 논리적이고 막힘 없는 달변에 감명을 받기 까지 했습니다. 성경 주석 학자들은 한결 같이 행26:1-18 까지의 바울의 변론 연설문을 아주 위대한 연설문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논리적 치밀함과 세련된 문체, 다양한 수사법이 두드러진 문 장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수사학적으로 '인과론적 서술' ' 돈호법' '문답법'이 동원된 화려한 변증의 연설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성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이 허황되게 예수의 부활을 그 렇게 주장하다니 바울의 많은 학문이 그를 미치게 했다고 할 만 합니다. 베스도가 미쳤다고 한 말에 바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바울이 가로되 `베스도 각하여 내가 미친 것이 아니요 참되고 정신차 린 말을 하나이다 "(25절) "바울이 가로되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 아니라 오늘 네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한 것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 하노이다' 하니라 " (29절) 바울은 미친 것이 아니라 정신을 차린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신 차린 말'은 올바른 생각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을 바꿔서 말하자 면 '나는 논리적 치밀함과 화려한 수사학에 빛나는 이성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예수의 부활을 확신하고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초 이성(超理性)의 상태입니다. 이성을 최대한도로 활용하지만 이성 으로 가늠할 수 없는 영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반이성(反理性)이 아니라 초이성입니다. 반이성은 이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이성 자체를 배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이성은 이성을 완전히 사용하고 이성을 다 긍정하 지만, 이성을 넘어서는 상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병들어서 의사의 처방과 병원을 부정하고 기도만 하는 것은 반이성입니다. 하지만, 의사의 처방에 다 맡기지만, 그것으 로는 부족하니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며 기도에 매달리는 것은 초이성입니다. 우리는 반이성적으로 미치면 해악을 끼치게 됩니다. 초이성적으 로 미쳐야 합니다. 바울이 고백했듯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렇 게 미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가로되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 아니라 오늘 네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한 것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노이다' 하니라 " (29절) '나와 같이 되기를' 물론 감옥에 갇혀 결박되기를 그런 뜻도 있지만 나와 같이 '초이성적으로 미치기를' 이런 뜻도 있습니다. 기독교의 역사는 미친 자들의 역사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이런 열중은 미친 것 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덜 미쳐서 문제입니다. 너무 이성 적이예요. 너무 합리적이예요. 너무 몰입이 없어요. 단순한 확신 이 없습니다. 열정이 부족합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말씀한 것처럼 '차든지 더웁든지 하라'는 것, 우리가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 도다.'(고후5:14) 이렇게 절절히 고백하니 미치지 않을 수 있나요 때문에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순교자요, 미친 자들입니다. 이렇게 선명하지 않으면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없었습니다.
로마 박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통용되던 물고기 표시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Iesus Christos Theou hios Soter)라는 뜻입니다. 이 첫 글자를 따서 읽으면 물고기 (IXTHUS)라는 말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 세주' 이걸 믿는 것이니까요. 말하자면 예수에게 미친 자들이라는 표시입니다. 이 고백이 어리석어 보이고 비합리적으로 보이고 그 러면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 신앙을 고백하는 자 들은 곧 순교를 당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목숨을 걸고 믿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이렇게 비장한 냄새가 났 습니다. 그리고 발각되면 화형, 칼로 목 베임, 재산몰수, 추방형에 처해 집니다. 그러니 미쳤다고 하지 않을 수 있나요 20세기말을 살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그 때처럼 미 친 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줄어들었습니다. 합리적 이성의 산실인 서양에서 기독교를 신봉하니, 이제 그리스도인들을 더 이상 미친 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독일이나 스위스에서는 95%이상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니 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오히 려 이상한 취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순교의 냄새가 나지 않는 서 구의 기독교는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열정도 사라지고 목숨을 건 투쟁도 사라졌습니다. 신앙 열정의 에너지도 사라지고, 습관과 전통만 남았습니다. 순교적 정신이 사라지고 문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유럽에 가 보면 명동성당 보다 더 크고 화려한 교회에 집회 인원은 3-40명이 고작입니다. 제적 신자는 몇 천명이 지만 주일 예배를 드리는 인원은 고작 몇 십 명입니다. 이게 그리스도인들입니까 이게 예수에게 미친 사람들입니까 그러니 참으로 문제는 미치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몰입하지 않 아서 문제입니다. 열정이 사라져서 문제입니다. 마음과 성품과 뜻 을 다해 열렬히 주님을 사랑하는 그 원초적 사랑이 다 식어 버려 서 문제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에게 미친 사람들이 사라져 버린 현장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인류를 망친 사람들도 광신자요,. 인 류에 빛을 준 사람도 광신자라는 사실입니다. 첫 번째 의미의 광신자는 독선과 아집에 휩싸인 반 이성주의자 들입니다. 인간들에게 폐해를 가져다주는 종교적 광기는 이런 광 신자들입니다. 반이성적 광신자들은 결국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지 못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멸시와 지탄의 대 상이 됩니다. 두 번째 광신자는 초이성으로 종교진리에 몰입한 자들입니다. 자신의 욕심과 인간의 욕망을 종교적 힘으로 초극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성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상식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이성과 상식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지대가 있다는 것 을 굳게 믿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믿음에 몰두하고 찬양에 몰두 합니다. 기도에 몰두하고 공동체에 몰두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신기한 사실은, 그들에게는 믿지 않는 자의 정신적 승복과 칭찬 이 결국은 따라 붙는다는 사실입니다. 자 사도행전의 초대교회 공동체를 보십시오.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 니라"(행2:46-47) 이렇게 미친 자들은 결국 인류의 등불이요, 사 표가 됩니다. 테레사 수녀, 지미 카터 대통령, 무소유의 실천가 장기려 박사, 김용기 장로, . 이 사람들 미친 사람이 아닙니까 이들이 진정 으로 미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제대로 미친 사람들입니다. 예수 의 사랑에 미치고, 진리에 미쳤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인류와 역 사를 정화시킵니다. 미친 광기의 세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오 히려 바른 길을 제시합니다. 이렇게 미쳐야 합니다. 초대교회처럼, 예수그리스도로 들뜨고 기도와 찬양과 예배에 미쳐야 합니다.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 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어야 합니다. 완전 히 이성을 초월한 믿음의 행위들이 초대교회에서는 나오지 않습 니까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조차 칭찬을 받습니다. 그들 은 기꺼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기꺼이 예수에게 미친 자들입니다. 이렇게 미치도록 헌신하고, 미치도록 예수를 좋아하고, 미치 도록 예배를 드리고 싶어하고, 미치도록 기도와 찬양을 목말라 하는 그리스도인, 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그리스도에게 미치고 제대로 헌신하는 그리스도 인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제대로 성령님에 취해 있는 행복한 참으 로 행복한 그리스도인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웃을 치유하고 사회를 치유하는 빛과 소금의 정렬적인 그리스도인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기도문) "하나님 우리가 주를 위하여 미쳤다는 소리를 듣게 하소서. 주 님의 가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는 것이지요. 주님에 게 몰입하게 하소서. 주님에게 열정적일 수 있게 하소서. 주님을 향해 들뜨며, 주님의 진리를 열렬히 사모하게 하소서. 주님 우리 가 더욱 선명하며 더욱 뜨거워지며 더욱 확고한 믿음을 갖게 하 소서. "
그런데 미친 것에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제대로 미친 것과 잘 못 미친 것, 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친 것에 무슨 제대로가 있 고 잘못된 것이 있는가 싶겠지만, 말을 좀 바꿔보면 수긍이 갈 것입니다. 미친다는 말을 '열중한다'로 바꾸면, 잘못 열심을 내는 것과 올바른 열심을 내는 것은 분명히 구분될 수 있지 않겠습니 까 그래서 올바른 광신(狂信)과 잘못된 광신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잘못된 광신입니다. 방향이 올 바르지 않은데다가 열심까지 붙으면 정말 말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세상에 가장 무서운 것은 무식한 열심입니다. 중국에서 문화 혁명 때 홍위병이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문 화 혁명의 정신까지는 뭐 잘 봐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 화혁명의 과정 중에서 홍위병들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이걸 집 행하는 홍위병들은 열 몇 살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신을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열심만 불이 붙은 것입니다. 그래서 문화혁 명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몽둥이로 맞아서 불구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제대로 미친 것은 인류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만,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한 열심은 사람을 다치고 가정을 파괴 하고 사회를 병들게 합니다. 내과의사인 박영희 장로님이 쓴 글을 읽고 공감을 했습니다. 제 대로 미치자는 것이지요. "우리의 마음은 어떤 한곳으로 미칠 때 이런 병에는 걸리지 않 기 때문이다. 남자는 사업에 미치고 축구,테니스 같은 운동에 미 치고 등산 등에 미치기 쉬우나 가정에서 살림하는 여성들은 미칠 곳이 거의 없다. 그래서 결국은 '교회에 미쳐라'고 권하는 것이 가장 쉽고 또 전도를 겸한 일석이조의 방법인 것이다.
실제로 권 유한대로 '교회에 미쳐'서 병이 나은 여성들이 적지 않게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고 춤에 미치고, 술에 미 치고, 도박에 미쳐서, 가정을 망친 이들도 많이 보아왔다. 지금 우리 한국사회는 확실히 미치고 있다. 돈에 미치고 사치 에 미치고 권력에 미치고 투기와 과소비에 미치고 있다. 술과 도 박 심지어는 마약과 폭력과 인신매매에까지 미치고 있다. 국민 의 정신문화의 지주인 T.V는 매일같이 경박한 코미디 웃음과 휘 황 찬란한 무대장치, 현란한 쇼와 상품선전을 통해 국민정신을 황폐화시키고 있고 퇴폐적 잡지,만화,비디오등은 청소년들을 잘 못된 곳으로 미치도록 하고 있다. 처방은 하나 뿐이다. 이 잘못 미친 문화적 배경을 하루 속히 '올바른 방향으로 미치게'하는 문 화적 배경으로 바꾸는 길뿐이다." 그러면 어떤 것이 올바른 열중입니까 성경에는 그 역사가 많이 나옵니다. 우선은 예수님을 들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미친 자라는 평을 자주 받았습니다. "그 중에 많은 사람이 말하되 저가 귀 신들려 미쳤거늘 어찌하여 그 말을 듣느냐 하며"(요10:20) "예수 의 친속들이 듣고 붙들려 나오니 이는 그가 미쳤다 함일러라"(막 3:21) 예수님도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종종 미친자로 불려 졌습니다. 그 다음은 초대 교회의 교우들이 미친 자로 불려졌습니다.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 라"(행11:26) 여기서 '그리스도인'(크리스티아노스)은 '그리스도를는 무리들'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대 해석하면 '그리스도에게 미친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안디옥의 교우들은 당 시 '그리스도에게 미친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울은 물론 오늘 본문에서 베스도 총독으로부터 미친 사람이라 고 불려지지만,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오히려 미쳤어도 당당하 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만일 미쳤어도 여호와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만 일 정신이 온전하여도 너희를 위한 것이니"(고후5:13) "바울이 이같이 변명하매 베스도가 크게 소리하여 가로되 `바울 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 하니 바울 이 가로되 `베스도 각하여 내가 미친 것이 아니요 참되고 정신차 린 말을 하나이다" (24-25절) 총독 베스도는 바울이 별로 중요하지도 않는 일에 그렇게 몰두함 으로 동족 유대인들로부터 민족적 차원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걸 보고 미쳤다고 한 것입니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 바울은 가마리엘 문하에서 율 법 교육을 받았고 희랍 철학에 정통했습니다. 그런 그가 부활과 예수의 문제에 그렇게 집착하는 것이 미친 것으로 밖에 비치지 않았습니다. 로마 총독인 베스도는 바울의 폭넓은 지식을 잘 알 고 있습니다. 바울의 논리적이고 막힘 없는 달변에 감명을 받기 까지 했습니다. 성경 주석 학자들은 한결 같이 행26:1-18 까지의 바울의 변론 연설문을 아주 위대한 연설문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논리적 치밀함과 세련된 문체, 다양한 수사법이 두드러진 문 장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수사학적으로 '인과론적 서술' ' 돈호법' '문답법'이 동원된 화려한 변증의 연설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성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이 허황되게 예수의 부활을 그 렇게 주장하다니 바울의 많은 학문이 그를 미치게 했다고 할 만 합니다. 베스도가 미쳤다고 한 말에 바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바울이 가로되 `베스도 각하여 내가 미친 것이 아니요 참되고 정신차 린 말을 하나이다 "(25절) "바울이 가로되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 아니라 오늘 네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한 것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 하노이다' 하니라 " (29절) 바울은 미친 것이 아니라 정신을 차린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신 차린 말'은 올바른 생각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을 바꿔서 말하자 면 '나는 논리적 치밀함과 화려한 수사학에 빛나는 이성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예수의 부활을 확신하고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초 이성(超理性)의 상태입니다. 이성을 최대한도로 활용하지만 이성 으로 가늠할 수 없는 영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반이성(反理性)이 아니라 초이성입니다. 반이성은 이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이성 자체를 배격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초이성은 이성을 완전히 사용하고 이성을 다 긍정하 지만, 이성을 넘어서는 상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병들어서 의사의 처방과 병원을 부정하고 기도만 하는 것은 반이성입니다. 하지만, 의사의 처방에 다 맡기지만, 그것으 로는 부족하니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며 기도에 매달리는 것은 초이성입니다. 우리는 반이성적으로 미치면 해악을 끼치게 됩니다. 초이성적으 로 미쳐야 합니다. 바울이 고백했듯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렇 게 미치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가로되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 아니라 오늘 네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한 것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노이다' 하니라 " (29절) '나와 같이 되기를' 물론 감옥에 갇혀 결박되기를 그런 뜻도 있지만 나와 같이 '초이성적으로 미치기를' 이런 뜻도 있습니다. 기독교의 역사는 미친 자들의 역사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이런 열중은 미친 것 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덜 미쳐서 문제입니다. 너무 이성 적이예요. 너무 합리적이예요. 너무 몰입이 없어요. 단순한 확신 이 없습니다. 열정이 부족합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말씀한 것처럼 '차든지 더웁든지 하라'는 것, 우리가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 도다.'(고후5:14) 이렇게 절절히 고백하니 미치지 않을 수 있나요 때문에 초대 교회 그리스도인들은 순교자요, 미친 자들입니다. 이렇게 선명하지 않으면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없었습니다.
로마 박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통용되던 물고기 표시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Iesus Christos Theou hios Soter)라는 뜻입니다. 이 첫 글자를 따서 읽으면 물고기 (IXTHUS)라는 말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 세주' 이걸 믿는 것이니까요. 말하자면 예수에게 미친 자들이라는 표시입니다. 이 고백이 어리석어 보이고 비합리적으로 보이고 그 러면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 신앙을 고백하는 자 들은 곧 순교를 당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목숨을 걸고 믿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이렇게 비장한 냄새가 났 습니다. 그리고 발각되면 화형, 칼로 목 베임, 재산몰수, 추방형에 처해 집니다. 그러니 미쳤다고 하지 않을 수 있나요 20세기말을 살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그 때처럼 미 친 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줄어들었습니다. 합리적 이성의 산실인 서양에서 기독교를 신봉하니, 이제 그리스도인들을 더 이상 미친 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독일이나 스위스에서는 95%이상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니 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오히 려 이상한 취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순교의 냄새가 나지 않는 서 구의 기독교는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열정도 사라지고 목숨을 건 투쟁도 사라졌습니다. 신앙 열정의 에너지도 사라지고, 습관과 전통만 남았습니다. 순교적 정신이 사라지고 문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유럽에 가 보면 명동성당 보다 더 크고 화려한 교회에 집회 인원은 3-40명이 고작입니다. 제적 신자는 몇 천명이 지만 주일 예배를 드리는 인원은 고작 몇 십 명입니다. 이게 그리스도인들입니까 이게 예수에게 미친 사람들입니까 그러니 참으로 문제는 미치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몰입하지 않 아서 문제입니다. 열정이 사라져서 문제입니다. 마음과 성품과 뜻 을 다해 열렬히 주님을 사랑하는 그 원초적 사랑이 다 식어 버려 서 문제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에게 미친 사람들이 사라져 버린 현장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인류를 망친 사람들도 광신자요,. 인 류에 빛을 준 사람도 광신자라는 사실입니다. 첫 번째 의미의 광신자는 독선과 아집에 휩싸인 반 이성주의자 들입니다. 인간들에게 폐해를 가져다주는 종교적 광기는 이런 광 신자들입니다. 반이성적 광신자들은 결국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지 못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멸시와 지탄의 대 상이 됩니다. 두 번째 광신자는 초이성으로 종교진리에 몰입한 자들입니다. 자신의 욕심과 인간의 욕망을 종교적 힘으로 초극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성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상식을 존중합니다. 그러나 이성과 상식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지대가 있다는 것 을 굳게 믿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믿음에 몰두하고 찬양에 몰두 합니다. 기도에 몰두하고 공동체에 몰두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신기한 사실은, 그들에게는 믿지 않는 자의 정신적 승복과 칭찬 이 결국은 따라 붙는다는 사실입니다. 자 사도행전의 초대교회 공동체를 보십시오.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 니라"(행2:46-47) 이렇게 미친 자들은 결국 인류의 등불이요, 사 표가 됩니다. 테레사 수녀, 지미 카터 대통령, 무소유의 실천가 장기려 박사, 김용기 장로, . 이 사람들 미친 사람이 아닙니까 이들이 진정 으로 미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제대로 미친 사람들입니다. 예수 의 사랑에 미치고, 진리에 미쳤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인류와 역 사를 정화시킵니다. 미친 광기의 세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오 히려 바른 길을 제시합니다. 이렇게 미쳐야 합니다. 초대교회처럼, 예수그리스도로 들뜨고 기도와 찬양과 예배에 미쳐야 합니다.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 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어야 합니다. 완전 히 이성을 초월한 믿음의 행위들이 초대교회에서는 나오지 않습 니까 그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조차 칭찬을 받습니다. 그들 은 기꺼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기꺼이 예수에게 미친 자들입니다. 이렇게 미치도록 헌신하고, 미치도록 예수를 좋아하고, 미치 도록 예배를 드리고 싶어하고, 미치도록 기도와 찬양을 목말라 하는 그리스도인, 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그리스도에게 미치고 제대로 헌신하는 그리스도 인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제대로 성령님에 취해 있는 행복한 참으 로 행복한 그리스도인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웃을 치유하고 사회를 치유하는 빛과 소금의 정렬적인 그리스도인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 (기도문) "하나님 우리가 주를 위하여 미쳤다는 소리를 듣게 하소서. 주 님의 가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는 것이지요. 주님에 게 몰입하게 하소서. 주님에게 열정적일 수 있게 하소서. 주님을 향해 들뜨며, 주님의 진리를 열렬히 사모하게 하소서. 주님 우리 가 더욱 선명하며 더욱 뜨거워지며 더욱 확고한 믿음을 갖게 하 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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