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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도하라 (눅18:1-8)

본문

언젠가 차를 타고 가좌동에 있는 영창악기 공장을 지나가다가 정문 앞에 자그마한 텐트가 한 개 쳐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텐트 주위로 구호가 적힌 판자들이 있는 것으로보아 부당한 해고를 회사측에 항의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3자가 지나가면서 보기에도 안 좋아보이던데 관계자들이 보기에는 어떠했겠습니까 이와 같이 힘이 없는 자가 권세자를 상대로 자기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농성입니다. 본문에는 불의한 재판관을 상대로 농성하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서 말세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에 관한 교훈을 가르쳐 주십니다.
첫째로, 항상 기도해야 합니다. 본문이 주는 교훈은 1절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은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함이었습니다. 편의상 이것을 둘로 나누어서 살펴보겠습니다. 항상 기도하라. 이것과 같은 가르침을 데살로니가전서 5장 17-18절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니라” 항상 기도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하루 24시간 내내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기도만 하라는 뜻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1주일, 한 달, 1년을 기도하라는 뜻은 더더군다나 아닙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하신 주님께서도 기도를 중히 여기시고 많은 시간을 기도하셨지만 다른 일은 하지 않고 기도에만 전념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도원에 들어가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기도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항상 기도하라는 말씀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비유를 통해서 항상 기도하라는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이 비유에 등장하는 과부는 기도하는 사람의 전형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녀에게는 사무친 원한이 있습니다. 어쩌면 원수가 그녀가 과부임을 이용하여 도와주는 척하고 사기를 쳐서 재산을 가로챘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원수가 무고히 그녀의 남편을 죽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재판관을 “자주 찾아가서” 간청했습니다(3절). 이것을 재판관은 과부가 “늘 와서 간청하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5절). 항상 기도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자주” 나아가야 합니다(히4:16). 꼭 하루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나아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믿음으로 기도하게 되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기도한 후에 주님께서 주시는 위로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다시 마음에 큰 짐이 되어 견디기 힘들게 되면 그 순간에 또 기도하십시오. 두 번, 세 번, 네 번이라도 그렇게 기도하십시오. 주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렇게 기도하시지 않았습니까
둘째로,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과부가 찾아간 재판관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불의한 사람이었고 교만하고 독선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과부가 찾아와서 간청함에도 불구하고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과부가 겪는 고통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뇌물을 바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는 여러 차례 과부의 탄원을 기각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과부는 포기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그 재판관은 이 과부가 자주 찾아와서 간청하는 것이 귀찮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여 마지못해 들어주기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전중앙정보부장 김형욱씨의 부인이 국가에 의해서 몰수된 서울 삼선동의 대지 4백여 평에 이르는 땅에 대해서 국가와 주민들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지난 달 25일 승소했다고 합니다. 김형욱씨는 지난 73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77년 미의회에서 박정희 정권을 비난하는 등 반정부활동을 벌이다가 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됐습니다. 박 정권은 77년 반국가특별법을 제정해 김씨를 기소했고, 법원은 82년 징역 7년과 함께 재산몰수형을 선고했습니다. 그의 재산은 3백억원 대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 많은 재산을 빼앗겼으니 그의 부인이 얼마나 한을 품었겠습니까 그 동안 재산을 되찾기 위해서 관계기관에 탄원도 많이 했을 것입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자 우선 일부 땅에 대해서 소송을 제기했는데 승소함으로 말미암아 앞으로 서울 신당동 대지 5백여평등 토지 1만7천여평과 대한제분 주식 5만7천여 주 등 나머지 몰수당한 재산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불의한 재판관도 자신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과부의 간청을 들어주는 데 선하신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녀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겠느냐고 반문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산상수훈에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9-11) 기도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의 특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의 밤낮 드리는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되 속히 응답하실 것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저희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주시리라.”(7,8절) 이 말씀이 모든 기도에 대한 신속한 응답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무작정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신속한 응답이 주어진다면 1절에서 항상 기도하라고 가르치시지 말아야 했을 것입니다. 낙망치 말라고 특별히 부연하실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생각하시는 때에 속히 응답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실수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기도하고 있지만 아직 응답받지 못하고 있는 기도가 있습니까 그분께서는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시는 때에 신속히 개입하시며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실 것입니다. 금방 응답되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기 바랍니다. 갈라디아서 6장 9절 말씀은 기도에 대해서도 진리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6:9)
셋째로, 굳센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본문이 앞 장 끝부분에 있는 예수님의 재림 기사와 연관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앞서 예수님께서는 어느 누구도 재림의 때를 정확하게 미리 알 수 없음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제 본문의 비유를 그것과 연관시켜 본다면 그분의 재림이 생각보다 더디 임하게 되더라도 낙심치 말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분께서 정해진 때에 분명히 재림하실 것이고 그때 악의 권세를 깨뜨리심으로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실 것이므로 이 사실을 굳게 믿고 기도에 힘쓰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본문의 1차적인 의미이지만 본문의 가르침을 이것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이 말씀은 신자들의 기도생활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즉각적으로 응답되지 않는 여러 다른 문제들에 관해서도 끈기 있게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분께서 다시 오실 때 세상에서 믿음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은 신자들에게는 큰 축복이 되지만 불신자들에게는 엄청난 재앙이 될 것입니다. 노아 시대에 하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셨을 때 구원받은 자는 8명에 불과했습니다. 롯의 시대에 소돔과 고모라에 심판이 임했을 때 구원받은 사람은 롯과 그의 두 딸뿐이었습니다. 현대사회는 치열한 경쟁사회입니다. 우리도 이런 사회 분위기에 휩쓸리기 때문에 항상 분주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가만히 있을 여유를 가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용히 기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이 말씀이 특히 말세에 하나님의 응답하심을 믿고 꾸준히 기도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는 말씀으로 들리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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