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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한 마리아 (눅1:26-55)

본문

누가복음에 보면,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은혜를 입은 사람아,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신다"라고 하자 마리아가 놀랐고, 이어 "두려워하지 말아라. 마리아야, 너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할 것을 알려 주었다. 여기에 보면, 두번씩이 나 '은혜를 받은 자'라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마리아가 그의 친척 엘리 사벳을 방문했을 때 엘리사벳이 성령님의 충만함을 입어 말하기를 "여자 중 에 네가 복이 있다"라고 하면서, 주의 약속이 이루어질 줄 믿은 여자에게 복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마리아의 찬가'에서 자기 자신을 가리켜 "이 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이라고 하였다. 다시 말해서 마리아는 은혜를 입은 자요, 복 있는 여자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가 받은 은혜와 복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함께 하심
첫째로, 마리아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이 놀라운 은혜이다. "은 혜를 입은 사람아,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일찍이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인물은 특정한 지도자들이었다. 가령 모세라 든가 여호수아나 혹은 예언자들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그들에게 능력 을 주시고, 그들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게 하셨다.
그런데 이제 한낱 보잘 것 없는 시골 처녀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놀라 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마리아가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를 받았을 때 놀라면서 '이 인사말이 대 체 무슨 뜻일까'라고 생각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은 죄의 용서를 뜻하는 것이요, 하나님의 능력과 풍성함이 그 안에 넘치 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자신을 비천하다고 생각하는 한 시골 처녀 에게 이와 같은 은혜는 정말 놀라운 것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이 마리아 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그 아래에서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고 있다. "성령님이 네게 임하시고, 가장 높으신 분의 능력이 너를 감싸 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한 분이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눅 1:36) 마리아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요, 꿈에서조차 생각도 못해 본 일이 일어난 것이다. 마리아는 이로 인해 온 인류를 구원할 하나님의 아들 을 잉태하게 되었다. 마리아는 정말로 놀라운 은혜를 입은 자가 되었다. 그러나 실상 마리아는 이 세상 모든7 사람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하나님 의 아들이 마리아의 태에 잉태하셨다는 것은 곧 이 세상 온 인류 가운데 잉태하셨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죄 많은 인간을 찾아오신 사건이다. 결국 은혜를 받은 것은, 마리아 한 사람만이 아니다. 모든 인류가 은혜를 받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리아는 성모(聖母)가 아니다. 그도 우리와 똑같 은 한 비천한 인간일 뿐이다. 하나님의 아들은 결코 마리아 한 사람의 아 들로 태어나신 것이 아니다. 그는 온 인류의 아들로 태어나신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즐겨 자기 자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셨다. 온 인류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오신 사람의 아들이다. 은혜를 입은 마리아의 태는 온 인류의 태이다. 하나님이 온 인류와 함께 하시는 것이요, 성령님이 온 인류 에게 임하신 것이며,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세상을 덮으신 것이다. 임마누엘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우리 안에 그리스도가 잉태하셨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있어 무한한 영광 이며 기쁨이다. 지금 내 안에 잉태한 아기 예수는 겨자씨처럼 보잘 것 없 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그는 무한한 가능성이요, 그는 온 세계를 구원하시 고, 그 세계를 새롭게 하시며, 그 세계를 다스릴 왕중의 왕이시다. 하나님 의 약속인 미래를 잉태한 사람은 진정으로 그 영혼에 기쁨을 간직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마리아가 부른 찬송은 그만의 찬송이 아니다. 바 로 우리 모두의 찬송이다. "내 마음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영혼이 내 구주 하나님을 높임은 주께서 이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할 것입니다. 힘센 분이 내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잉태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이시며, 우리의 미래이 며, 그는 우리의 기쁨이시다. 우리의 은혜요 영광이다.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진정한 보배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그의 아들을 우리 속에 잉태하게 하신 것이다. 마리아는 이 기쁨을 노래하였다. 비천한 여자에게 오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
둘째로, 마리아가 받은 은혜는 비천한 여자 가운데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오셨다는 사실이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여자를 멸시하여 왔다. 유대인의 한 기도문에 보면, "나를 여자로 만드시지 않은 하나님께 감사한 다"는 구절이 있다.
그런데 바로 이렇게 멸시받는 여성을 통해서 하나님의 아들이 잉태하신 것이다. 천사가 이 하나님의 아들을 설명한 부분을 보면, "그는 위대하게 되고, 가장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 하나님께서 그에게 그의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실 것이다. 그는 영원히 야곱의 집을 다스리 고, 그의 나라는 무궁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성경은 비천한 여자와 지극 히 높으신 분의 아들을 대조시키고 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고귀한 그의 아들을 보잘 것 없는 여자를 통하여 이 세상에 오게 하셨을까 마리아는 이 사실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마리아는 그가 배운 성경 말씀 들을 곰곰이 되씹어 보며 그 의미를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아들을 낳지 못하다가 기도하여 사무엘을 낳은 한나의 노래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시편들을 더듬어 보았을 것이다. 혹은 예언자의 말씀들을 되새겨 보 았을 것이다. 마리아는 이런 모든 것을 검토하고 얻은 결론이, 하나님이 낮고 천한 인간들에게 자비를 베푸사 저들을 들어올리시며 높이시려 한다는 것이었다. "주께서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셨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들을 높이셨습니다.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 보내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오심은 분명 마리아가 이해한 것처럼, 가난하고 곤고한 백성 들, 버림받아 소외되었던 사람들을 들어 올려 존귀하게 하신 사건이다. 누가복음에는 천사가 나타나 기쁜 소식을 전한 이야기가 세번 나온다. 첫 번째는 자식 없이 늙은 사가랴에게 나타나 아들을 낳을 것을 예고한 것 이고, 두 번째는 처녀 마리아에게 나타나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할 것을 예 고한 것이며, 세 번째는 베들레헴 들녘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나타나 베들레헴에 그리스도가 탄생하셨음을 알린 일이다. 이 세 경우 다같이 희 망이 없는 사람, 멸시를 당하던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천사가 바 로 이들에게 나타나 하늘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던 것이다. 이 역사적인 사 실을 권세를 잡은 자들이나 부자들에게 알리지 아니하고, 비천한 여자에 게, 그리고 가난한 목자들에게 알리신 것은 저들에게만 기쁜 소식이 될 것 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낮은 자는 들어올리시고, 교만한 자는 깎아 내 리셔서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려 하심에 있다. 누구도 멸시받지 아니하고, 누구도 천대받지 아니하는 사회를 이룩하려 하시는 것이다. 고린도후서 8 장 9절에 "그리스도께서는 부요하나, 여러분을 위해서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그것은 그분의 가난하심으로 여러분을 부요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라 고 하신 말씀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낮은 자들, 가난한 자들을 영적 부자로 만드시기 위해서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그런 의미에서 가난 한 자들에게 있어 은혜요 복음이 아닐 수 없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자를 돌아보신 것은, 저들에게 부자들의 재물을 빼앗 아 골고루 분배하신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물질의 균등한 분배를 이루시 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다. 그는 이 땅의 재물이 아닌 하늘의 양식으로 살 아가는 영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 주려 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의 세계를 지탱해 주던 권력이나 물질을 재편성하여 이룩하시는 나라가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선포하신 나라이다. 권력이나 재물에 의존하지 않는 영의 세계이다. 그래서 이 나라에 서는 모든 차별이 극복된 평등한 사회가 가능해진다. 마리아는 지금 억울함을 당하고 차별과 슬픔을 당하는 이 땅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계 즉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면서 이 나라를 아브 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영히 이루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 아름다운 찬송을 부른 것이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 끝으로, 마리아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받아 드림으로 은혜를 받은 것이다. 동정녀가 잉태할 수 있다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한 것이다. 성령님이 임하시고 하나님의 능력이 감쌀 때는 불가능한 일 이 없다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고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성경을 통해서 늘 듣던 기적의 이야기가 옛날 이야기로 끝나지 아니하고 현실적으로 자기에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리아는 정말로 하나님 의 은혜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그것이 온 인류가 바 라던 메시아의 잉태이었으니 기적 가운데도 가장 큰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동정녀의 탄생을 신앙고백으로 삼는 것은 그것을 통하여 불가능 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믿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 가운데 독생자의 탄생을 기다림은 바로 하나님의 큰 구원의 기적을 기다리는 것이다. 사실상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이후에 인간의 약함은 변 하여 강한 것이 되고, 죽음은 변하여 생명이 되었으며, 전에는 볼 수 없었 던 놀라운 기적의 역사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동정녀의 잉태는 기적 의 시작에 불과하다. 살인자의 가슴에 그리스도가 잉태되어 새 사람이 되 고, 술주정군의 영혼 속에 그리스도가 잉태되어 변화된 하나님의 일군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잉태될 수 없다고 생각되는 메마른 영혼들 속에 그리스도가 잉태되는 놀라운 기적들이 오늘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나 같은 완악한 자의 영혼 속에 그리스도가 잉태하시고 변화되어 새 사람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우리가 항상 기억하고 찬양을 드려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를 감싸실 때 우리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잉태되기를 기도하 여야 하겠다. 이념으로 분단되어 50년 넘게 나뉘어져, 하나로 통일될 것 같지 않게 보이는 이 민족의 가슴속에 그리스도께서 잉태되시는 놀라운 기 적이 일어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하겠다. 그러면 이 민족의 통일이 기적적 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아니 이미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이 잉태를 허락하셨고, 곧 통일의 아침이 밝아 오게 하실 줄 믿는다. 이제 우리 안에 잉태하신 그리스도를 유산시키지 말고 그가 주시는 능력을 따라 생명의 역 사를 창조해 가야 하겠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개방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큰 충격을 받으며 낙담하 여 있지만, 여기서 우리는 좌절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속에 하나님의 아들이 잉태되어 있지 않은가 그는 우리가 당한 슬픔과 고통을 모두 씻어 주시고 치료하여 주시며, 우리에게 새로운 삶과 온갖 하늘의 풍성한 은사 로 채워 주실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하나님의 아들이 탄생하실 날을 기 다리며, 인내로 오늘을 참아 내는 신앙의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다. 아니 이미 우리 속에 잉태된 그리스도로 인하여 기뻐하며 찬양을 주님께 돌려야 하겠다. 이제 우리는 은혜를 받은 자들이다. 슬픔 대신 기쁨을 안고 찬양 을 부르자.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마리아의 찬가에 있는 대로 비천한 자들 을 높이시고,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실 것임을 믿고, 큰 소리로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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