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시118:1-7,롬8:31-39)
본문
오늘 읽어 드린 시편 118편은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좋아한 시편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나의 시다. 진실로 이 시는 여러 차례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가치 있는 시다. 그리고 이 시는 황제도, 군왕들도, 지혜자도, 모사도, 성자들도 나를 도울 수 없거나 도우 려 하지 않았을 때 많은 고통으로부터 나를 건져 주었던 시다." 이 시편은 루터에게만 아니라 고통을 당하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 을 줍니다.
왜냐하면, 이 시편은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면서 거기로부터 나오는 신앙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노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경 험적인 신앙을 통하여 모든 인간적 고통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음을 증언 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시편은 요즈음처럼 여러 가지 고통으로 시달리 고 있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 시편은 성전에서 축제의 날에 사용하였던 의식시(儀式詩)입니다.
선 창자(先唱者)가 "여호와께 감사하라"며 선창을 하면 회중들이 받아서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고 답창을 하는 교독시입니다. 이 시에서 반복되는 구절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가 이 시편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영원한 사랑 "인자"(仁慈)로 번역된 단어는 히브리어로는 "헷세드"로 "계약적인 사랑"을 뜻합니다. 계약적인 사랑이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어진 계 약이 사랑에 기초하여 이루어졌는데, 바로 그 사랑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랑은 일시적이거나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입니다. 영 원한 것이 아니면 기초나 원리나 원칙이 될 수 없습니다. 기초가 영원하지 못하고 중간에 흔들리면 집 전체가 흔들리게 마련입니다. 원칙이 변하면 그 것은 원칙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됩니다. 계약(契約)은 약속으로 그것은 깨 어지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따라서 변하지 않는 기초 위에서 계약이 성립되 어야 하는데,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계약은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하여 만들 어졌기 때문에 비록 이스라엘의 계약 위반으로 옛계약은 깨어졌지만, 하나님은 다시 새로운 계약을 통해서 처음 그가 베푸시고자 했던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한결같아서 그 사랑이 이루고자 했던 구원을 끝끝내 이루어 내시는 것입니다. 호세아 예언자는 이런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의 아내 고멜이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 창녀가 되었지만, 그를 다시 데려오 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고멜을 다시 데려다 자기 아내로 사랑을 베풀었 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이스라엘 자손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 지를 예언하였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사랑은 계약의 상대인 이 스라엘이 범죄하여 떠나갔어도 다시 불러 그들을 계약의 자녀로 인정해 주 시는 사랑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한겨례21>(98. 9. 27)에 보니까 방황하는 40대 가장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올해 들어 517명의 40대 남성이 '한국 남성의 전화 상담소'를 찾았는 데, 이 가운데 396건이 아내와 겪는 갈등을 하소연하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아내의 가출이나 이혼요구로 고민하는 경우가 155건으로 압도적이 었습니다. 여기에 △아내의 외도(113건) △아내가 진 빚(39) △아내의 폭력 (21건) △아내의 음주도박벽(19건) 등을 더하면, 본인의 실직 자체(51건)는 오히려 작은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실직한 뒤 자녀들 앞에서 "나가라"는 아내의 말을 듣는 가장(家長), 외 박하고 들어온 맞벌이 아내한테서 "거래처 사람들 접대하고 사우나에서 잤 다"는 말을 듣는 남편, 아내의 외도를 알고도 이혼이 두려워 어쩌지 못하는 남자가 '남성의 전화'에 비친 요즘 40대의 모습들입니다. "사회적 조건이 여성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무능한 남편을 '섬기기' 보다는 '포기'해 버린다"는 게 상담소 소장의 분석이었습니다. 가정은 사랑을 기초로 이루어지는데 오늘의 가정들 중 많은 가정들이 그 사랑이 흔들리고 있어서 위기에 처하여 있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 함께 그 어려움을 극복하며, 고난을 함께 당하는 것이 원래 그 가정을 묶어주는 사랑의 힘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 사랑에 기초하지 않고 돈이나 학벌(學 閥) 같은 조건에 의해 결혼이 결정되기 때문에, 결국 위기에 부닥치면 흔들 리거나 깨어지기 마련입니다.
가정이 든든하게 서려면 하나님의 사랑을 기 초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가정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가 바로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 이 시편 기자의 신앙입니다. 영원한 사랑 위에 세워진 삶 이 시인은 "주님께 몸을 피하는 것이, 사람을 의지하는 것보다 낫다. 주 님께 몸을 피하는 것이, 지위가 높은 사람을 의지하는 것보다 낫다" (8-9 절)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가 곤경에 처하였을 때 이 사람 저 사람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혹은 지위가 높은 사람을 찾아가 청탁을 하는 대신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바라며 그에게 기도하였음을 뜻하는 것 입니다. 이 시인은 하나님의 사랑 위에 자기의 삶을 건축하였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어려운 경우에도 그 하나님의 사랑을 믿었고, 그 사랑만 이 자기를 그 곤경에서 구해줄 수 있는 유일한 능력임을 의심치 않았던 것 입니다. 이 시인이 당한 곤경이 어떤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10절에 "뭇나라들이 나를 에워쌌다"고 하였고, 12절에 "그들이 나를 벌떼처럼 에워싸고, 가시 덤불에 붙은 불처럼 나를 삼키려고 하였다"고 한 것으로 보아 큰 전쟁에서 완전히 포위된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곧 큰 위기요, 그 전쟁의 패전을 뜻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시인은 그 전쟁을 책임진 왕 인지도 모릅니다. 그의 결정 여하에 따라 그 위기는 곧바로 나라의 멸망으 로 연결될 수도 있는 때입니다.
그런데 이 왕은 다른 사람이나 다른 나라의 도움을 요청하는 대신 오직 하나님께만 매어 달려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유대의 히스기야 왕 14년에 앗수리아 왕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완전히 포 위하고 항복하라고 압박을 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히스기야는 속수무책이었 습니다. 그래서 그는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 우리 의 하나님, 이제 그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여 주셔서, 세상의 모든 나라 가, 오직 주님만이 홀로 주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사37:20).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사자를 통하여 앗시리아 군대 18만 5 천명을 치셨습니다. 그러자 산헤립은 군대를 철수하였고 그는 돌아가자마자 자기 아들에게 암살을 당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사랑을 의심치 아니하고 믿고 의지하는 자에게 그대 로 응답하시는 분임을 이 시편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주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다. 주의 오른손이 승리하게 하였다." 14절 하나님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다는 사실은 곧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 그 모든 곤경에서 의인을 구원하셨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힘이나 능력 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오른손이 높이 들릴 때 그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시인은 이런 놀라운 경험을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건축하는 사람들이 내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이 것은 주님으로부터 비롯된 일이니, 우리의 눈에는 기이한 일이 아니랴"
22-23절 다른 건축자들이 쓸모가 없다고 내버린 돌인데, 이 신앙인은 처음부터 그 돌이야말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입니다. 이 말 은,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 같은 것은 처음부터 돌아보지 아니하고 인간적인 지혜와 전략과 군대와 무기를 확충하는 일에만 열을 올렸을 때, 이 신앙인은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의지하였고, 그것만을 믿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의 믿음대로 건축자들이 내버린 돌 즉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서 그는 승리하였고, 그의 왕국은 더욱 든든하게 세워졌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바로 그 나라의 머릿돌이 되었던 것입니다. 확고한 믿음 오늘 우리 사회가 맞고 있는 경제 위기를 벗어나는 길도 마찬가지로 변 함이 없으신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기에 "쓸모 없는 돌"이라고 생각하 여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하나님의 오른손의 능력을 믿는 우리에게는 그 "쓸모 없는 돌"이야말로 우리 나라와 가정의 '머릿돌 감'이라는 사실을 알 기에 그 어떤 일보다 가장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며 그의 사랑을 붙 잡을 때 기적이 일어나며 구원의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많지만, 대체로 그 기도가 그대로 응답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뢰가 없이 드리는 기도는 허공을 맴돌 뿐입니다. 이것저것 해보다가 안되니까 마지막에 기도라도 드려보자는 그런 신앙으로는 승리의 기적을 맛볼 수 없습니다. 어려움을 당하는 첫날부터 오 직 하나님의 사랑만이 나를 이 위기에서 건지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 지고 출발할 때 하나님의 오른손이 번쩍 들리면서 놀라운 기적의 역사가 이 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확고한 신앙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을 바탕으로 기도할 때 그 신앙이 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루시는 구원의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믿음을 가질 때 우리 속에 그 신앙이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위기를 맞이하면서 가정들이 깨어지는 것은 평소에 그 가정을 든 든한 반석 위에 세우는 노력들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내버려두면 저절로 가정은 굴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랑을 다짐하고 가족끼리의 연대를 확인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가정은 깨어지기 쉬운 것입니다. '아버지 의 전화' 대표 정 송씨는 "우리 사회의 특징으로 '가족주의'를 드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가족'은 우리에게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합니다. "가족끼리 평소 대화가 부족하기 때문에 집에서 '우리 오늘 얘기 좀 하자' 고 하면 그날은 싸우는 날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젠 가족끼리 대화도 많이 하고, 함께 즐기는 취미도 만들고, 한 템포 느리게 가는 겁니다." 신앙의 집이나 가정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원칙 위에 세워질 때만이 위기를 당하여도 흔들리지 않고 그 원칙을 따라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런 원칙이 없어서 갈팡질팡하는 것입니다. 나라도 흔들리고 가정도 흔들리며 우리 사회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평소에 우리는 원칙 없이 멋대로 살아왔기 때문에 오늘 그 열매 를 먹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어야 우리는 바른 삶을 구축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 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한 계약법 즉 율법이요, 예언의 말씀이 며,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위기의 때일수록 대통령은 성경을 가까이 놓고 늘 읽으며 그 말씀 속에 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 역사의 방향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어려움 을 만난 가정일수록 성경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삶을 돌이켜 보고 잘못된 것 을 바로 잡으며,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내 생명은 언제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만, 내가 주의 법을 잊지는 않습니다." 시 119:109 "재난과 고통이 내게 닥쳐도, 주의 계명은 내 기쁨입니다." 시 119:143
생명의 위기에서도 주의 법을 잊지 아니하는 신앙인, 재난과 고통이 닥 쳐도 주의 계명의 그의 기쁨이 되는 신앙인,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우리의 신앙의 모습입니다. 오늘 읽어 드린 로마서 8장 말씀에 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 가 우리를 대적하겠느냐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편이 되시면 누가 우리를 송사 하겠느냐고 하였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자기의 독생자를 아끼 지 아니하신 하나님께서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 라고 하였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계약에 기초가 되었던 그 사랑은 마침내 자기의 외아들을 아끼지 아 니하여서라도 구원의 약속을 이루시는 것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하나님의 헷세드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은총이며, 큰 구원의 능력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확신 있게 말합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일도, 장래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롬 8:32-33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피조세계의 확고부동한 기초임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어떤 세력도 이 기초를 흔들 수 없음을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없어져도 하나님의 사랑만은 영원히 변치 않기 때문에 거기에서 또 다시 새싹이 돋아나며,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의 삶이 이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 위에 있음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면서 그만을 굳게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그 사랑이 여러분에게 소망을 주며, 여러분에게 새로 운 삶을 이루시며, 여러분에게 기적의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위기를 만나 당황하고 흔들린다면 이 하나님의 사랑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환난, 곤고, 핍박, 굶주림, 헐벗음, 위협, 또는 칼 그 어떤 것도 우리를 그 하나님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의 오른 손이 여러분을 붙들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놓치지 않는 하나님의 오른손이 여러분을 인도하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종교개혁자 루터가 그 거대한 교황청 세력에 대항하여 종교개혁을 이루 어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바로 이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 지하였기 때문입니다. 루터가 사랑하였던 이 시편 118편을 여러분이 사랑하 여 애독하는 시편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저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이 시편을 통하여 이 위기의 때를 넘어서면서 하나님의 큰 은총을 체험 하시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 시편은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면서 거기로부터 나오는 신앙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노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경 험적인 신앙을 통하여 모든 인간적 고통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음을 증언 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시편은 요즈음처럼 여러 가지 고통으로 시달리 고 있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시는 말씀입니다. 이 시편은 성전에서 축제의 날에 사용하였던 의식시(儀式詩)입니다.
선 창자(先唱者)가 "여호와께 감사하라"며 선창을 하면 회중들이 받아서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고 답창을 하는 교독시입니다. 이 시에서 반복되는 구절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가 이 시편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영원한 사랑 "인자"(仁慈)로 번역된 단어는 히브리어로는 "헷세드"로 "계약적인 사랑"을 뜻합니다. 계약적인 사랑이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어진 계 약이 사랑에 기초하여 이루어졌는데, 바로 그 사랑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랑은 일시적이거나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입니다. 영 원한 것이 아니면 기초나 원리나 원칙이 될 수 없습니다. 기초가 영원하지 못하고 중간에 흔들리면 집 전체가 흔들리게 마련입니다. 원칙이 변하면 그 것은 원칙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됩니다. 계약(契約)은 약속으로 그것은 깨 어지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따라서 변하지 않는 기초 위에서 계약이 성립되 어야 하는데,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계약은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하여 만들 어졌기 때문에 비록 이스라엘의 계약 위반으로 옛계약은 깨어졌지만, 하나님은 다시 새로운 계약을 통해서 처음 그가 베푸시고자 했던 구원의 역사를 이루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한결같아서 그 사랑이 이루고자 했던 구원을 끝끝내 이루어 내시는 것입니다. 호세아 예언자는 이런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의 아내 고멜이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 창녀가 되었지만, 그를 다시 데려오 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고멜을 다시 데려다 자기 아내로 사랑을 베풀었 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이스라엘 자손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 지를 예언하였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사랑은 계약의 상대인 이 스라엘이 범죄하여 떠나갔어도 다시 불러 그들을 계약의 자녀로 인정해 주 시는 사랑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한겨례21>(98. 9. 27)에 보니까 방황하는 40대 가장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올해 들어 517명의 40대 남성이 '한국 남성의 전화 상담소'를 찾았는 데, 이 가운데 396건이 아내와 겪는 갈등을 하소연하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아내의 가출이나 이혼요구로 고민하는 경우가 155건으로 압도적이 었습니다. 여기에 △아내의 외도(113건) △아내가 진 빚(39) △아내의 폭력 (21건) △아내의 음주도박벽(19건) 등을 더하면, 본인의 실직 자체(51건)는 오히려 작은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실직한 뒤 자녀들 앞에서 "나가라"는 아내의 말을 듣는 가장(家長), 외 박하고 들어온 맞벌이 아내한테서 "거래처 사람들 접대하고 사우나에서 잤 다"는 말을 듣는 남편, 아내의 외도를 알고도 이혼이 두려워 어쩌지 못하는 남자가 '남성의 전화'에 비친 요즘 40대의 모습들입니다. "사회적 조건이 여성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무능한 남편을 '섬기기' 보다는 '포기'해 버린다"는 게 상담소 소장의 분석이었습니다. 가정은 사랑을 기초로 이루어지는데 오늘의 가정들 중 많은 가정들이 그 사랑이 흔들리고 있어서 위기에 처하여 있는 것입니다. 어려울 때 함께 그 어려움을 극복하며, 고난을 함께 당하는 것이 원래 그 가정을 묶어주는 사랑의 힘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 사랑에 기초하지 않고 돈이나 학벌(學 閥) 같은 조건에 의해 결혼이 결정되기 때문에, 결국 위기에 부닥치면 흔들 리거나 깨어지기 마련입니다.
가정이 든든하게 서려면 하나님의 사랑을 기 초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가정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가 바로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 이 시편 기자의 신앙입니다. 영원한 사랑 위에 세워진 삶 이 시인은 "주님께 몸을 피하는 것이, 사람을 의지하는 것보다 낫다. 주 님께 몸을 피하는 것이, 지위가 높은 사람을 의지하는 것보다 낫다" (8-9 절)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가 곤경에 처하였을 때 이 사람 저 사람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혹은 지위가 높은 사람을 찾아가 청탁을 하는 대신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바라며 그에게 기도하였음을 뜻하는 것 입니다. 이 시인은 하나님의 사랑 위에 자기의 삶을 건축하였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어려운 경우에도 그 하나님의 사랑을 믿었고, 그 사랑만 이 자기를 그 곤경에서 구해줄 수 있는 유일한 능력임을 의심치 않았던 것 입니다. 이 시인이 당한 곤경이 어떤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10절에 "뭇나라들이 나를 에워쌌다"고 하였고, 12절에 "그들이 나를 벌떼처럼 에워싸고, 가시 덤불에 붙은 불처럼 나를 삼키려고 하였다"고 한 것으로 보아 큰 전쟁에서 완전히 포위된 상태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곧 큰 위기요, 그 전쟁의 패전을 뜻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시인은 그 전쟁을 책임진 왕 인지도 모릅니다. 그의 결정 여하에 따라 그 위기는 곧바로 나라의 멸망으 로 연결될 수도 있는 때입니다.
그런데 이 왕은 다른 사람이나 다른 나라의 도움을 요청하는 대신 오직 하나님께만 매어 달려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유대의 히스기야 왕 14년에 앗수리아 왕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완전히 포 위하고 항복하라고 압박을 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히스기야는 속수무책이었 습니다. 그래서 그는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 우리 의 하나님, 이제 그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여 주셔서, 세상의 모든 나라 가, 오직 주님만이 홀로 주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사37:20).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사자를 통하여 앗시리아 군대 18만 5 천명을 치셨습니다. 그러자 산헤립은 군대를 철수하였고 그는 돌아가자마자 자기 아들에게 암살을 당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사랑을 의심치 아니하고 믿고 의지하는 자에게 그대 로 응답하시는 분임을 이 시편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주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다. 주의 오른손이 승리하게 하였다." 14절 하나님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다는 사실은 곧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 그 모든 곤경에서 의인을 구원하셨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힘이나 능력 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오른손이 높이 들릴 때 그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시인은 이런 놀라운 경험을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건축하는 사람들이 내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이 것은 주님으로부터 비롯된 일이니, 우리의 눈에는 기이한 일이 아니랴"
22-23절 다른 건축자들이 쓸모가 없다고 내버린 돌인데, 이 신앙인은 처음부터 그 돌이야말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입니다. 이 말 은,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랑 같은 것은 처음부터 돌아보지 아니하고 인간적인 지혜와 전략과 군대와 무기를 확충하는 일에만 열을 올렸을 때, 이 신앙인은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의지하였고, 그것만을 믿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의 믿음대로 건축자들이 내버린 돌 즉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서 그는 승리하였고, 그의 왕국은 더욱 든든하게 세워졌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바로 그 나라의 머릿돌이 되었던 것입니다. 확고한 믿음 오늘 우리 사회가 맞고 있는 경제 위기를 벗어나는 길도 마찬가지로 변 함이 없으신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기에 "쓸모 없는 돌"이라고 생각하 여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하나님의 오른손의 능력을 믿는 우리에게는 그 "쓸모 없는 돌"이야말로 우리 나라와 가정의 '머릿돌 감'이라는 사실을 알 기에 그 어떤 일보다 가장 먼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며 그의 사랑을 붙 잡을 때 기적이 일어나며 구원의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많지만, 대체로 그 기도가 그대로 응답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뢰가 없이 드리는 기도는 허공을 맴돌 뿐입니다. 이것저것 해보다가 안되니까 마지막에 기도라도 드려보자는 그런 신앙으로는 승리의 기적을 맛볼 수 없습니다. 어려움을 당하는 첫날부터 오 직 하나님의 사랑만이 나를 이 위기에서 건지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 지고 출발할 때 하나님의 오른손이 번쩍 들리면서 놀라운 기적의 역사가 이 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확고한 신앙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을 바탕으로 기도할 때 그 신앙이 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루시는 구원의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과 믿음을 가질 때 우리 속에 그 신앙이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위기를 맞이하면서 가정들이 깨어지는 것은 평소에 그 가정을 든 든한 반석 위에 세우는 노력들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내버려두면 저절로 가정은 굴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랑을 다짐하고 가족끼리의 연대를 확인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가정은 깨어지기 쉬운 것입니다. '아버지 의 전화' 대표 정 송씨는 "우리 사회의 특징으로 '가족주의'를 드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가족'은 우리에게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합니다. "가족끼리 평소 대화가 부족하기 때문에 집에서 '우리 오늘 얘기 좀 하자' 고 하면 그날은 싸우는 날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젠 가족끼리 대화도 많이 하고, 함께 즐기는 취미도 만들고, 한 템포 느리게 가는 겁니다." 신앙의 집이나 가정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원칙 위에 세워질 때만이 위기를 당하여도 흔들리지 않고 그 원칙을 따라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런 원칙이 없어서 갈팡질팡하는 것입니다. 나라도 흔들리고 가정도 흔들리며 우리 사회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평소에 우리는 원칙 없이 멋대로 살아왔기 때문에 오늘 그 열매 를 먹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어야 우리는 바른 삶을 구축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 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한 계약법 즉 율법이요, 예언의 말씀이 며,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위기의 때일수록 대통령은 성경을 가까이 놓고 늘 읽으며 그 말씀 속에 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 역사의 방향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어려움 을 만난 가정일수록 성경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삶을 돌이켜 보고 잘못된 것 을 바로 잡으며,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내 생명은 언제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만, 내가 주의 법을 잊지는 않습니다." 시 119:109 "재난과 고통이 내게 닥쳐도, 주의 계명은 내 기쁨입니다." 시 119:143
생명의 위기에서도 주의 법을 잊지 아니하는 신앙인, 재난과 고통이 닥 쳐도 주의 계명의 그의 기쁨이 되는 신앙인,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우리의 신앙의 모습입니다. 오늘 읽어 드린 로마서 8장 말씀에 보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 가 우리를 대적하겠느냐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편이 되시면 누가 우리를 송사 하겠느냐고 하였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자기의 독생자를 아끼 지 아니하신 하나님께서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 라고 하였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계약에 기초가 되었던 그 사랑은 마침내 자기의 외아들을 아끼지 아 니하여서라도 구원의 약속을 이루시는 것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하나님의 헷세드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은총이며, 큰 구원의 능력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확신 있게 말합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일도, 장래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롬 8:32-33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피조세계의 확고부동한 기초임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어떤 세력도 이 기초를 흔들 수 없음을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없어져도 하나님의 사랑만은 영원히 변치 않기 때문에 거기에서 또 다시 새싹이 돋아나며,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의 삶이 이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 위에 있음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면서 그만을 굳게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그 사랑이 여러분에게 소망을 주며, 여러분에게 새로 운 삶을 이루시며, 여러분에게 기적의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위기를 만나 당황하고 흔들린다면 이 하나님의 사랑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환난, 곤고, 핍박, 굶주림, 헐벗음, 위협, 또는 칼 그 어떤 것도 우리를 그 하나님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의 오른 손이 여러분을 붙들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놓치지 않는 하나님의 오른손이 여러분을 인도하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종교개혁자 루터가 그 거대한 교황청 세력에 대항하여 종교개혁을 이루 어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바로 이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 지하였기 때문입니다. 루터가 사랑하였던 이 시편 118편을 여러분이 사랑하 여 애독하는 시편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저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이 시편을 통하여 이 위기의 때를 넘어서면서 하나님의 큰 은총을 체험 하시는 여러분의 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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