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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노래하자 (아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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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사리를 바르게 분별하지 못한 어린아이들을 가리켜서 철이 덜 들었다, 철이 없다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은 아이가 아직 어려서 철을 분별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즉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4철의 변화를 잘 모른다는 말입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사람을 가리켜서 만물의 영장이라 하지만 아이가 이 세상에 막 태어나면 4철 구분은 고사하고, 하루의 밤낮도 구분을 못합니다. 그래서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는 깨서 울어대고 이렇게 밤낮을 구별하지 못학 제멋대로 삽니다. 그러다가 100일이 되면 낮과 밤을 조금씩 구별하게 됩니다. 또한 밤낮을 구별하더라도 어느 정도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철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유치원에 갈 대쯤이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4계절을 분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사람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성장함에 따라서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을 가장 적절하게 구별해서 그 속에서 삶의 원리와 의미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겨울 우리는 날씨로 인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기상대의 예보에 의하면 라니냐의 영향으로 올 겨울은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 했습니다. 여기에다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기상적인 요인 외에 심리적 위축감으로 느끼는 추위는 더 심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민족을 긍휼히 여기셔서 추운 겨울을 보내지 않도록 날씨를 따뜻하게 배려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우리들을 봄의 문턱에 들어서게 하셨습니다. 물론 추위가 다 간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새벽공기는 여전히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만듭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겨울은 서서히 물러가고 있고, 따뜻한 바람이 밀려옴으로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우리들이 해야할 일은 겨울 내내 웅크렸던 우리의 마음의 기지개를 켜면서, 약동하는 봄을 노래하며,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오늘 본문에서 약동하는 봄날, 사랑하는 님을 생각하며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역본으로 오늘 본문을 다시 한번 읽습니다. '나의 임이 속삭이는 소리, 나의 귀여운 이여, 어서 일어나오. 나의 어여쁜 이여, 이리 나와요. 자, 겨울은 지나가고 장마는 활짝 걷혔고, 산과 들엔 꽃이 피고 나무는 접붙이는 때 비둘기 꾸르륵 우는 우리 세상이 되었소. 파란 무화과 열리고 포도 꽃 향기가 풍기는 철이오. 나의 귀여운 이여, 어서 나와요. 나의 어여쁜 이여, 이리 나와요. 바위 틈에 숨은 나의 비둘기여! 벼랑에 몸을 숨긴 비둘기여, 모습 좀 보여 줘요. 목소리 좀 들려 줘요. 그 고운 목소리를, 그 사랑스런 모습을 여우떼를 잡아 주세요. 꽃이 한창인 우리 포도밭을 짓밟는 새끼 여우떼를 잡아 주세요. 임은 나의 것, 나는 임의 것, 임은 나리꽃밭에서 양을 치시네. 선들 바람이 불기 전에 땅거미가 지기전에, 임이여, 돌아오셔요. 노루처럼, 날랜 사슴처럼 베델산으로 돌아오셔요.' 아가서는 고린도전서 13장과 함께 사랑을 노래하는 가장 아름다운 책입니다. 한문으로 "아"(雅)자는 '맑다, 바르다, 우아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가"(歌)는 '노래'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雅歌"라는 말의 문자적인 의미는 '맑고 우아한 노래, 고상한 노래'를 가리킵니다. 물론 이 의미 때문에 이 책 제목이 된 것은 아닙니다마는, 아가서는 내용 속에 이런 아름다운 뜻이 충분히 들어 있습니다. 원래 이 책의 히브리어 제목은 "쉬르하쉬림"입니다. 그 의미는 '노래 중의 노래'(Song of Songs), '최고의 노래'(the Best Song)를 뜻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통적으로 아가, 룻기, 예레미야 애가, 전도서, 에스더, 이 다섯 권의 성경을 "오축" 즉 "다섯 두루말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명절 때에 그 중 한권의 책을 선정해서 읽었습니다. 즉, 유월절에는 아가서를, 오순절에는 룻기를, 그리고 예루살렘이 파괴된 압(Ab)월 제 9일에는 예레미야 애가를, 장막절에는 전도서를, 부림절에는 에스더를 각각 읽으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생각했습니다. 특별히 아가서는 구약 성경 중에서 가장 늦게 정경(正經)으로 인정되었지만, 그러나 그 어느 책보다도 사랑을 받은 책이었습니다. 1세기 말에 살았던 아카바라고 하는 랍비는 '"이스라엘이 아가를 얻은 날이 태초로부터 지금까지의 전세상보다 더 가치가 있다"라고 극찬하면서"' "아가서는 가장 거룩한 책 중의 하나"라고 했습니다. 아가서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물론 그 배경은 솔로몬 왕과 술람미라는 시골 처녀와의 뜨겁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입니다. '아론사이드(H. A.Ironside)의 배경 설명을 들으면 아가서 전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 왕은 예루살렘 북쪽, 약 50마일 떨어진 에브라임 산지에 포도원을 갖고 있었습니다. 왕은 포도원을 소작농에게 맡겼는데, 그 소작농은 술람미 가정이었습니다. 술람미의 가정은 어머니와 두 오라비가 있었는데, 두 오라비는 술람미의 이복 형제였습니다. 배다른 오빠였습니다.
그런데 이복 오라비인 두 오빠는 술람미를 포도원으로 항상 내몰았습니다. 그녀는 뙤약볕에서 일을 많이 하여 얼굴이 검게 그을렸습니다. 포도나무의 가지를 치고, 작은 여우가 포도원 담에 구멍을 뚫지 못하도록 하고, 양을 치며 온종일 지치도록 일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솔로몬 왕이 목동으로 변장을 하고 포도원을 방문합니다. 그런데 솔로몬 왕은 술람미를 보자 첫 눈에 반하게 됩니다.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술람미도 이내 솔로몬 왕을 사랑하게 됩니다. 술람미는 처음에는 변장한 솔로몬 왕을 왕으로 알지 못하고 그저 한 목자로 생각합니다. 솔로몬은 후일에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술람미는 솔로몬을 사랑하므로 병이 납니다. 그리고 얼마후 솔로몬 왕은 가마를 보내어 술람미를 예루살렘 왕궁으로 불러 술람미를 왕비로 맞이합니다. 참 멋있는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인간의 역사는 뭐니뭐니해도 사랑의 역사입니다. 사랑을 먹고 살고, 사랑을 위해서 삽니다. 사랑의 사람이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우리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큰 일을 행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자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름다운 봄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地面)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無花果) 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葡萄)나무는 꽃이 피어 향기(香氣)를 토(吐)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者)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隱密)한 속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나로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사람이 숨길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곧 사랑입니다. 사랑은 아무리 은밀하게 해도 다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결단코 숨길 수 없습니다. 또한 생명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만물을 보십시오. 생명이 약동하는 봄이 오게 될 때 삼라만상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면서 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지면에는 꽃이 핍니다. 새들이 노래합니다. 비둘기 소리가 땅에 들립니다. 무화과나무에 푸른 열매가 익어갑니다. 포도나무는 꽃을 피어 진한 향기를 발하고 있습니다. 향긋한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온통 동산주위가 봄의 향기로 가득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이런 자연만물과 같이 우리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증거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축복의 때에 경계해야 할 일이 있는데, 봄의 향취를 망치는 세력도 있습니다. 15절의 여우가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니라.' 사탄은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온전한 사랑에 거하지 못하도록 포도원인 교회를 오늘도 헐고 있음을 우리는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겨울잠에서 깨어납시다. 그리고 새벽을 밝히십시다. 시기 질투, 미움, 다툼, 의심, 염려 다 버리고 온전히 주님만을 좇읍시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깁시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고, 환난 중에 참으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십시다. 솔로몬이 술람미라는 여인을 사랑한 것처럼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들도 솔로몬과 같이 사랑의 화신이 되어서 소망의 봄을 주신 우리 주님을 마음껏 찬양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者)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者)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地面)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無花果) 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葡萄)나무는 꽃이 피어 향기(香氣)를 토(吐)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者)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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