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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시대의 자화상 (삿19:1-30)

본문

첩을 가진 한 레위인에게 강포와 추악한 범죄를 행한 기브아 거민에 대한 기록으로서 본 장은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때’란 말로 시작함으로써 당시 이스라엘이 무정부 상태에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잃어 버린 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타락한 삶의 악취가 느껴지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1. 위선의 시대 다른 사람을 지도하고 종교적인 의례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본문에 나타난 레위 사람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공경하고 이스라엘에 본이 되어야 할 성직의 임무를 띤 사람으로서의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삶의 양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첩을 두었을 뿐만 아니라 그 첩이 행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율법대로 다스리지 않은 것입니다. 이후 계속되는 사건 속에서 그의 위선적인 모습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그가 기브아에서 유숙하려고 할 때 기브아의 비류들이 그와 더불어 남색하기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때 그는 자신의 안일을 위해 비류들에게 그의 첩을 내어주게 됩니다. 그는 안식일을 하루 남겨 놓고 저녁 무렵에 베들레헴의 장인 집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가급적 더 많은 거리를 가고자 서둘렀던 것입니다. 자신의 사생활은 문란하기 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인 종교 예식은 빠뜨리지 않고 지키는 그의 모습에서 가위 가식적이요 위선적인 신앙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 간음의 시대 본문에 기록된 사건의 발단은 성직을 담당하는 레위인이 애첩을 둔 것과 그첩이 외도의 길을 걸어 많은 남자와 관계를 맺은 행실이 부도덕한 데서 기인합니다. 하나님의 일에 전력투구해야 할 레위인이 애첩을 두었다는 사실은 가위 놀라운 일로서 그 당시의 사회가 얼마나 성도덕이 문란했는가는 짐작할 수 있게합니다. 남편을 버리고 도망간 첩을 찾기 위해서 방황하다가 한 노인의 집에서 벌어진 사건은 간음의 극치를 달리고 있습니다. 노인의 집에 손님이 온 줄 알고 비류들은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삿19:22) 그들이 마음을 즐겁게 할 때에 그 성읍의 비류들이 그 집을 에워싸고 문을 두들기며 집 주인 노인에게 말하여 가로대 네 집에 들어온 사람을 끌어내라 우리가 그를 상관하리라 ”여기서 ‘상관하리라’란 ‘성관계를 가지다’란 의미로 비류들은 레위인을 끌어내어 육체적 관계를 맺으려 하였는데, 이것은 ‘동성애’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기브아는 소돔과 고모라의 재판으로서 성도덕이 땅에 떨어져 악이 극에 달할 정도로 타락한 사회였습니다. 현대의 모습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영상 매체 및 실제 상황에서 연출되는 간음의 모습은 현대판 기브아를 연상케 합니다.
3. 폭력의 시대 레위인 대신 비류들에게 내어 준 첩은 밤새도록 욕을 당하다가 동틀 무렵에 집 문간에 쓰러져 죽었습니다(29).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헌신짝 버리듯 첩을 비류들에게 내어 준 레위인은 첩의 시체를 거두어 집으로 돌아와서 그 시체를 열 두 토막으로 쪼갭니다(29절). 그리고 그 시체 토막을 이스라엘 12지파에게 두루 보내어 비류들의 죄악성을 폭로하고자 한 것입니다. 기브아 비류들이 자기에게 행한 참혹한 경험을 참을 수 없었던 레위인은 그들에게 응분의 복수를 하기 위해 고심하였습니다. 그 당시는 중앙 권력 기구가 존재하지 않아 적을 응징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기에 이같은 방법을 고안해 낸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하여 이스라엘은 동족 상잔의 내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레위인은 자기 주위에서 일어난 일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회개하고 온전한 삶을 살아야 할진대 폭력적인 방법을 통하여 폭력을 낳게 하는 비극을 연출한 것입니다. 해를 가한 상대에 대하여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대립적 관계는 서로에게 복수심만 증폭시키는 병든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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