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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눈은 몸의 등불 (누가1:34)

본문

예수는 이 짧은 비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몸의 등불은 눈이다. 네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눈이 병들었다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예수는 여기에서 인간의 생애를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과연 어떤 일을 바라보는 관점과 어떤 일에 직면해서 그것을 풀어가방법이 적절한가”라는 질문입니다. 달리말하여 우리의 삶을 몸으로 비유한다면, 올바른 삶을 결정 짓는 것은 눈에 달렸다는 것입이다. 그래서 예수는 눈은 온 몸을 밝게도 하고 어둡게도 할 수 있는 등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보는 눈이 성하면 삶이 밝을 것이고, 눈이 병들었다면 삶 전체가 어두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는 “성한 상태”를 말할 때 바라보는 일의 “일관된 상태”를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산만하지 않은 “단순함, 청명함”이라는 말로도 바꾸어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병든 눈이란 “산만하고 일관됨이 없는 시각”이며, “확신있는 판단이 불가능한 불안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힌 눈”입니다. “병든 눈”이란 두려워할 상대를 너무 많이, 너무 복잡하게 설정하고 사는 모습입니다. 우리에게는 먹고 살 걱정에 사로잡히는 경제적인 두려움, 자신의 장래에 대한, 시간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지극히 당연한 걱정 거리이며 두려움이지만, 그것이 자신을 주도하며 그것에 사로잡혀 매여있다면 병든 눈을 가진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는 두려워 해야할 대상은 오직 “야훼 여호와 하나님”뿐 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이 세상에서 그 어떠한 것도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말이며, 이 척박한 곳에서 오히려 용기롭고 당당하게 살아가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파라오의 손에서 벗어나 광야를 지나던 시절에 “그들이 자신들의 상황을 바라보는 방식”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찌기 감격적인 해방을 경험했고, 야훼 하나님의 정의로운 능력을 찬양했습니다.
그러나 식량이 떨어지고 상황이 어려워지자 그들의 입술에는 어느사이에 강한 불만의 소리가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결국 모세를 향한 집단적 항의와 불만으로 번졌습니다. 그 때 갑자기 원인 모를 불길이 마른 초원에 번져 그들의 천막촌 주위로 타들어 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나운 불길은 사방에서 육박해 왔고, 그들은 공포에 질렸습니다. 이때 모세가 말합니다.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이보다 더한 어려움 속에서 야훼께서 함께 하셨고, 우리의 문제는 두려움의 상대를 잘못 파악한데 있다. 오직 야훼를 두려워하고 산만한 두려움에 빠지지 말라”고 이릅니다. 무서운 불길은 결국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의미심장한 교훈을 심어주고 진화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불안과 걱정은 실상 막심했습니다. 먹을 것이 떨어져가고 막막한 광야에서 앞길은 암담했습니다. 그들은 들짐승을 두려워해야 했고, 토착민들의 습격을 두려워해야 했습니다. 의식주에 대한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투명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때에 그들은 “모든 종류의 두려움을 다스리시는 야훼”를 향해 눈을 돌렸습니다. 비로소 그들의 바라보는 눈은 교정되었던 것입니다. 모든 염려와 두려움을 넘어서서 바르게 걸어갈 수 있는 “성한 눈”을 되찾은 것입니다. 또한 “병든 눈”이란 우선순위를 바로 잡지 못하며, 방향을 바로잡지 못하는 삶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먼저 너희는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눈을 뜨라”고 일러줍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에 대한 염려속에 빠져 정작 바라보아야할 것을 못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건설과 그 나라의 정의로운 통치를 우선하여 생각하는 삶은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러 저러한 곤란한 조건 속에서 용기와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바른 눈”,“성한 눈”에는 소망이 있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갈망이 있습니다. 우리의 눈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무엇에 우리 눈의 촛점을 마추고 있습니까 우리가 갖추어야 할 눈은 “성한 눈”입니다. 산만하거나 상황 속에 매몰되어 우선순위를 잃어버린 눈이 아니라, 바르게 갈망하며 용기롭고 성실하게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가는 눈이 필요합니다. “몸의 등불은 눈이다. 네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눈이 병들었다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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