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기다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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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장자의 도척편에서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고있는 이야기이다.노나라에 미생이라는 아주 정직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남하고 약속만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약속을 어기는 법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사나이가 어느날 애인과 데이트 약속을 했다. "내일 밤 개울 다리 밑에서만나요"라는 약속에 일 분도 어김 없이 그는 약속 장소로 나갔다. 여자가장난삼아 그런 약속을 했는지는 몰라도 하여튼 여자는 그 시간에 그 장소에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미생은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은 성격이었으므로다소는 상했겠지만 여자가 한 말을 믿고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기다려도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에 밀물로 개울물이 점점불어서 그의 몸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발에서 무릎, 무릎에서 가슴으로물은 불어갈 뿐인데 그는 단념하지 않았다. 나중에는 물이 머리 위까지 올라와정신없이 교각에 달라붙었으나 그 보람도 없이 결국 그는 익사해 버리고말았다고 한다.지나친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신의를 지키는 미생의 자세를 우리는 본받아야할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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