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열심히 해도 표가 나지 않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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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아우가 서울에 와서 함께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식사든 청소든 빨래든 모든 일을 동생에게 미루고 형은 집안일에 손하나 까딱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형도 좀 같이 하자고 동생에게 말하면 형은 말하기를"넌 성경도 안 읽었니 장자는 집안을 이어갈 위치야. 난 구차한 일은 하지않아"라고 할 뿐이었습니다.그런데 동생의 생일날이 되었습니다.형은 오랫만에 큰 맘을 먹고 동생을 위해 청소도 하고 식사도 준비했습니다.하루 온 종일 낑낑대며 밀린 빨래까지 다 했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동생이 놀랄 것을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윽고 동생이 도착했습니다.그런데 동생도 집안이 변한 모습에 별 관심도 없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형은 은근히 화가 났습니다."야! 넌 내가 집안일을 이렇게 해 놓은게 놀랍지도 않니"그러자 동생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빙긋이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형, 원래 집안일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표가 나지 않는거야."그 후로 형도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가치있는 수고를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었답니다.일하는 제자들 10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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