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본문
가을이 되어서일까까닭 없이 집안 일에 짜증이 나서, 아침 설거지를 내버려둔 채 바닷가로 나갔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소리는, 자상한 연인의 속삭임과 같은 감미로움이 있기에, 울적해진 마음을 달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그러고 보니, 요즈음엔 시도 때도 없이 울적해지기 일쑤였다. 가까이에 바다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새삼 내가 사는 마을이 고맙기만 했다. 얼마 후 마음이 가라앉고,나는 잠에서 깨는 아이 모양 부시시 집으로 돌아왔다.다시 설거지가 하기 싫어지는 걸 억지로 참고 문을 여니, 깨끗하게 치워진 부엌이 나를 맞지 않는가 처음엔 가까이 사는 올케가 와서 설거지를 해 주고 간 줄 알았는데, 글세 그 장본인이 아버지셨다니….평소에도 곧잘 집안 일을 미뤄 두고 바닷가로 가는 나를 아버지는 한 번도 나무라지 않으셨고, 그래서 나는 마음 내키는 대로 일감을 잔뜩 모아 뒀다가 한꺼번에 해치우고, 몸살이 나서 끙끙대곤 했었다.엄마는 안 계셔도 남달리 깔끔하고 위엄이 있어,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으며 두 동생과 나를 위해 애쓰시는 아버지, 그 아버지가 게으른 딸 때문에 설거지까지 하셨다니….고개를 들지 못하는 나를 보며 아버지가 하신 말씀은, 나에게 파도 소리보다 더 큰 뭉클함을 안겨 주었다."선아! 설거지가 하기 싫을 땐, 언제든 그냥 두어라. 내가 대신 해줄 테니…." 오기선 ( 경남 양산군)'너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답게 행동하는 것이다. 그분은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비추어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않은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 주신다(마5:45)''너희는 그들을 본받지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구하기 전에 이미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다 알고 계신다(마6:8)''악한 사람일지라도 자기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려고 애쓰는데,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사람에게 더욱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마7:11)''우리에게, 빛의 나라에 속한 자로서 모든 훌륭한 것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게 하신 아버지 하나님께, 여러분이 항상 감사드릴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골1:12)''하나님의 아들인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실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실 수 있습니다(요일2:23)''하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이 얼마나 지극합니까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받아 주셨습니다. 보십시오. 우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을! 그러나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알 까닭이 없습니다(요일3:1)'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