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속의 DOUBLE IMAGE
본문
"오늘의 본문은 말씀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이콘(화상)이라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특별히 그 핵심인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님을 본다. 칼 바르트는 십자가 속에 더블 이미지(double image)가 있다고 말한다. 십자가를 가만히 명상하다. 우리 마음으로 뚫어지게 쳐다보라. 거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발견하게 된다.하나는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이라는 것이다. 십자가 보혈을 흘리시지 않고는 구속할 수 없는 엄청난 죄인이라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칼 바르트는 '아르키메디안 메소드(Archimedean method)'라고 하는 상징적 용어를 쓴다. 아르키메데스의 원리 있지 않은가 가령 내가 목욕을 하려고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았다고 하면, 거기에 내 몸이 들어가면 물이 좌악 넘쳐나간다. 그리고 내 몸이 둥실 뜨듯 가벼워진다. 부력(浮力)을 받기 때문이다. 내 몸의 물 속에 있는 부분과 같은 체적의 물이 넘쳐 나갔고, 넘쳐 나간 그 물의 무게 만큼 내 몸이 부력을 받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물리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이러한 이치를 발견했기 때문에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라고 하는 것이다. 저기 저 십자가에 예수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죄인이라는 것을 뜻한다. 십자가를 쳐다보면서 그 누구도 교만할 수 없다. 비판도 있을 수 없다. 할 말도 없다. 십자가는 내가 얼마나 무서운 죄인이라는 것을 계속 계시하고 있다. 동시에 십자가의 값을 지불할 만큼 내가 소중한 존재임을 계시한다. 물건은 지불된 대가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백만 원짜리 물건이면 아깝지 않게 백만 원을 주고 그 물건을 가져온다. 왜 백만원의 가치가 있으니까.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셔 십자가를 지셨다는 사실은 우리가 그만큼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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