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를 잃어버린 세대
본문
잘 때가 되어도 잘을 들이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어린아이를 잠재우려고 엄마가 옆에 앉아서 옛날 이야기를 해 준다. 자리에 누워서 빤히 쳐다보는 어린 딸을 내려다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옛적에 아름다운 공주가 하나 살았는데 아주 지혜롭고 사랑스러웠단다. 모두가 이 공주를 사랑했고, 공주도 모든 사람을 사랑했고, 특별히 동물들도 사랑했더란다. 어느날 방안에 개구리 한 마리가 뛰어들어왔는데 공주는 그 개구리도 사랑하게 됐단다. 공주는 누가 저 개구리를 실수해서 발로 밟아죽이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이 되어 제 이부자리 속으로 그 개구리를 가지고 들어갔더란다. 그래놓고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이런, 그 개구리가 왕자로 변해 있지 않겠니 공주는 깜짝 놀랐지. 뿐만 아니라 왕자는 공주에게 청혼까지 하는 게야!" 그런데 이것 좀 보라. 개구리가 왕자로 변했다, 깜짝 놀랐다, 하는데도 그 어린 딸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오히려 무심한 표정으로 어머니를 빤히 쳐다보면서 "엄마, 거짓말이야, 엄마도 거짓말인 줄 알잖아" 하고 천연스럽게 말하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퍽 슬펐다. 여러분, 동화의 세계가 공상의 세계이고 상상의 이야기인 것인 사실이지만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개구리가 변해서 왕자가 되었다는데도 하나도 신기해하지 않는 어린이라니, 참으로 불쌍한 어린이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어린이는 이제 세상을 아름답게 보기는 틀렸다. 그에게는 신비감이라는 것이 없다. 과학이 있고, 컴퓨터가 있고, 이론이 있고, 따지는 것은 있어도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그에게 없다. 감격도 없다. '이 아이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 어머니는 무척 슬펐다고 한다.여러분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선물이 통하지 않고, 상징이 통하지 않고, 의미의 세계의 소통이 없는 인간처럼 불행한 존재는 없다. 오늘의 본문 성경에는 "하나님의 비밀"이라고 하는 말씀이 나온다.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2절)"라고 말씀한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