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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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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동서양을 초월하여 가장 널리 번지고 가장 인기있는 동화가 신데렐라다.이 신데렐라 연구의 대가인 콕스 여사는 세계 각국에서 3백45개의 유사한 동화를 채집했다. 물론 한국의 [콩쥐 팥쥐]도 그중하나다.그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것이 중국 신데렐라다.[유양잡조]에 나오는 계모학대 이야기로서, 기원전 수백년인 진나라이전에 살았던 신데렐라이기에 그렇다. 엽한이라는 아가씨가 계모로부터갖은 구박을 받으며 숨어서 물고기를 기른다. 그 물고기의 보은으로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나라의 큰 잔칫날 섭한은 비단옷 금구두를 얻어 성장을 하고 몰래나갔다가 계모에게 들킨다.도망쳐오다 벗겨진 금구두 한짝을 이웃나라 임금이 줍는다.그 금구두 주인을 찾아 왕비로 맞아 들인다는 줄거리다.신데렐라하면 미모에 심성이 곱고 행운이 소복한 여인의 대명사가 돼 있지만 그 원어를 따져보면 환멸이다.아궁이의 재(회)와 여성 성기를 뜻하는 라틴어의 모음말이기 때문이다. 상드리옹--하면 재투성이의 계집년이란 뜻으로 부엌데기를 얕잡아서부르는 호칭이다.그 상드리옹이 영어로 신데렐라가 된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동명의 텔레비전 연속이 방영되고 있고 지난달에 뮤지컬로도 공연하여 인기를 끌었던 신데렐라다.국제적으로 무슨 교감이라도 있었던지 신데렐라는 목하 세계적인 붐을 타고 있다는 외신보도다. 20세기 폭스사에서 흑인 신데렐라를 주인공으로 하는 대작을, 컬럼비아는 의붓언니를 복수하는 신데렐라를 주제로 거작을 촬영하고 있다.디즈니에서도 텔레비전용 뮤지컬을 찍는 등 세상을 헤집고 다닐 4편의 신데렐라가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때아닌 이 신데렐라 붐은 그것을 받아들일 사회심리의 그릇이 형성돼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신데렐라와 사회의 흐름과의 연관 연구들을 훑어 보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과보호로 자기중심적이고 자아가 비대한 젊은 현대인이 안하무인이된 자신을 자성하고 혐오하는 풍조에 영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렇다면 자신을 신데렐라 곧 콩쥐를 구박하는 계모나 팥쥐로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 된다.또 물질적으로 우세하여 힘으로 지배하는 시대로부터 정신적으로 우세하여 심정이 지배하는 시대로의 추이로 이 붐을 해석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거세어진 구미 페미니즘을 계모나 팥쥐에다 견주는 시각도 있고--. 아무튼 좋은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는 조짐인데는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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