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기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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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리스도들은 예외없이 식사전에 머리를 조아려 주신 음식에 대한감사기도를 합니다. 우리가 노동을 해서 우리가 번 돈으로 사먹는 경우라할지라도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재정, 양식)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인정하는 믿음의 행위인 것입니다.개인적으로 식탁앞에서 드리는 감사기도야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우리가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여럿이서 식사할 때의 대표감사기도입니다.참 이상합니다. 우리들에겐 이상한 습관()이 있는 데 그것은 [식사감사기도]가지나치게 장황하고 길다는 것입니다."자, 그럼 OOO님께서 대표로 감사기도 드리고 식사 시작하지요"라고 누군가의 제안에 따라 모두들 식탁앞에 앉아 고개를 숙입니다. 이미 식탁을 차릴 때부터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와 생선냄새가 가득하고 한쪽에선 이제 막구워서 내놓은 돼지고기가 지글거리고 있습니다. 아 그런데 식사감사하라고부탁했더니 식사기도는 안하고 엉뚱한 기도가 요란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1분 2분이 지남에 따라, 아무리 신경을 안쓸려고 해도 입안에서는 본능적으로 침이 자꾸만 꾸역꾸역 새 나옵니다. 침을 삼키긴 삼켜야 겠는데 그러다꿀꺽 소리라도 나면 어쩔까싶어 초조해합니다. 아직도 기도는 계속됩니다.옆에 앉은 이는 노골적으로 꿀걱소리를 내고, 건너편의 누구는 공연히 헛기침을 하는데 필시 무슨 전략임에 틀림없습니다. 아- 게다가 배에서 쪼르륵소리까지 나는군요.황급히 뱃가죽을 냅다 눌러보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요드디어 기도가 끝났습니다. 식사에 대한 감사기도 하랬더니 엉뚱한 기도만잔뜩하고 정작 본 주제인 식사감사기도는 맨끝에 단 한 줄 붙었을 따름입니다. 때론 그 본 주제마저 빠지고 기도가 끝날 때도 있습니다.고문도 이런 고문은 없을 성 싶습니다. 다른 이들도 다 어지간히 고생한모양입니다. 식탁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불위에 올려놓은 찌게는 다 넘쳐흐르고, 구워다 나른 돼지고기는 이미 시들시들해졌고 기름이 엉켜있습니다. "우리... 인간적으로 솔직하게 말해서 말입니다. 거- 식사감사기도... 제발 좀 간단하게 하면 안됩니까 언젠가 저희 가게에 목사님이 오셨기에 급히 커피한잔을 끓여 내었더니... [기도합시다] 하시더군요. 기도가 끝나고찻잔을 들었더니... 이런 젠장! 그게 커피입니까 이미 찻잔은 싸늘하고 뿌옇게 변해 있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성가대 마치고 모두들 라면을 먹는데장로님 대표감사기도후 라면을 내려다 보는 순간....으~~ 라면이 퍼져 자빠져서 고무호스처럼 불어 있더라 이겁니다. 으악! - 도대체 왜들 이러십니까 예아니, 식사기도 짧게 하면 암이 걸립니까 제발 부탁인데요... 모든 이유, 설명 불문하고.... 제발 행복한 식사 좀 합시다. 예"어느 형제의 푸념입니다만, 사실 찻잔을 앞에 놓고서의 장황한 기도는 꼴불견입니다. 식사감사기도는 어디까지나 주신 일용할 양식에 대한 감사가 첫 주제입니다.그 주제만으로도 족합니다. 그외의 여러가지 기도는 꼭 필요하면 식사후 별도로 기도시간을 가질 일입니다."저는요, 거... 무슨 규칙을 만들었으면 싶을 정도입니다. 예를 들면 식사감사기도는 20∼30초를 넘지 말것. 라면, 커피 감사기도는 10초를 넘지말 것... 같은 거 말입니다. 밥상 앞에 놓고 2분 3분씩 심지어 5분씩 기도하는 게 제 정신입니까 무슨 기도회도 아닌데 말입니다." 조금은 과격한 듯한 투정이긴 합니다만 한번쯤 생각해 볼 일입니다.다시 한번 묵상해 봅시다. 식탁을 앞에 놓고 우리가 하나님앞에 감사하는이유를,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적절한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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