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꺼진 차를 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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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5시50분쯤 서울 역삼동에 있는 직장으로 출근하기위해 승용차를 몰고 종암동 집을 나섰다. 20분쯤 지났을까.오전 6시10분쯤 성수대교를 건너려고 행당동 무학여고 부근을 지날무렵, 라디오 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갑자기 시동이 꺼지고 차가 멈춰버렸다. 비상등까지 꺼진 채 옴짝달싹하지 않는 승용차.휴대전화로 자동차정비센터에 전화를 걸어도 이른 탓인지 받지 않았고, 남편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3분, 4분…. 시간은 흐르고 출근차량들이 몰리면서 클랙슨은 빵빵거리고…. 입술이 바싹 말랐다.마침 지나가는 경찰 순찰차를 보고 도움을 청했으나, 경찰은 힐끗보더니 {카센터에 연락하세요}란 말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도대체 여자 힘으로 어디까지 차를 밀고 가지}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주변을 살펴보니 1백m쯤 떨어진 곳에 카센터 간판이 보였다. 그러나 혼자서 차를 밀고 가기는 멀었다. 그 때 승용차가 앞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니 작업복을 입은 50대 중년두 분이 뒤에서 차를 밀고 있었다.카센터 앞에 도착하자 그분들은 {카센터가 아침 8시에 문을 여니까그냥 출근하세요. 우리가 카센터에 얘기해주지요}라고 했다.경황이 없어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모기소리만하게{죄송하다}고 했다. 아마 근처에서 일하시는 분들이었던 모양이다. 혼이났지만, 마음은 기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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