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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들의 수난시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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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난리다.전세계의 남성들이 주목하고 있다. 소위 비아그라 열풍. 미국 발음으로는 바이애그라고 한단다. IMF시대 이후 직장에서 겪는‘고개숙인 남자’라는 말이 유행하더니 이번에는 밤이 두려웠던 ‘고개숙인 남성’들에게 복음이다. 원래 미국의 화이저사가 90년대초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했다가 복용했던 남성들이 자꾸 발기하는‘부작용’을 호소해와 아예 발기불능치료제로 재개발한 것이다.미전역에서 하루 4만여개의 처방전이 쓰여지고 낮에 처방전을 쓰느라 팔이 아팠던 의사들이 밤에는 환자들로부터 감사전화를 받느라 밤잠을 설친다는 류의‘기쁜비명’들이 외신을 타고 들려온다. “선생님 기적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등 말도 많다. 한 코미디언은 “이 약의 유일한 부작용은 임신뿐”이라며 익살을 떨었고 남자 대학생들의 경쟁상대자는 바이애그를 살 수 있는 돈많은 중년남성이라는 농담도 나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성공사례와 부작용이 연일 외신을 타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커버스토리로 다룰 정도로 ‘열풍’이다. 그러나 건강한 남성에게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잘못 복용하면 눈이 파랗게 보이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자신만 되찾는다면 밤에는 안보여도 괜찮다”는 지성주의자()도 있을 법하지만 그 부분의 만병통치약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이와 더불어 최근 일부에서는 ‘환경호르몬이 수컷의 씨를 말린다’는 우울한 보고로 남성들만이 아니라 여성들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오염돼 수컷의 성기가 작아지고 정자수도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91년 플로리다대학이 근처 아포프카호수에서 살고 있는 악어들이 심각한 생식불능상태에 빠져있음을 발견한 바 있다. 수컷 절반정도의 성기가 정상치의 반밖에 되지 않았고 갈대숲의 무정란이 썩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본에서 70년대 유명했던 이타이이타이병이나 미나마타병도 환경병의 일종이다. 이러한 환경오염이 생태계의 건강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생식기능마저 약화시켜 결국은 ‘불임’과 ‘세대단절’의 우려마저 나돈다. 어느 소설에는 “불임이 흑사병처럼 번졌다. 종말은 너무나 갑자기 찾아왔다. 이 혹성에서 고고지성이 사라진 지 어언 25년. 녹음테이프나 텔레비전에서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인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 한세대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절망이 다가왔다. 활짝핀 마로니에에도 돌담을 비추는 햇살에도 사람들은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도 봄은 다시 오겠지만 그것을 볼 사람은 없다”라고 이러한 상상을 표현했다.왜 이렇게 남성들만 난리인가. 원래 생물학적으로 Y염색체가 X염색체보다 약해 아들만들기가 딸만들기보다 어렵다고 한다. 그많은 우리나라의 아들낳기 비결은 남아선호사상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원래 약한 Y염색체의 기살리기 비법에 다름아니다. 문제는 남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도 있다. 약한자로 태어난 남성들이 혹독한 경쟁과 스트레스, 그리고 술과 담배와 문란한 생활로 생태적인 환경에 의해서가 아니라 먼저 사회적으로 약해져있다. 남성들이 부끄러워 해야할 것을 오히려 너무 떠드는 것 같다. 오히려 조용히 차분한 생활로 돌아가면 정상적인 남성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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