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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목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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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프리니우스가 쓴 [박물지]에 보면 이집트 여인들의 피부가 별나게 부드러운 것은 술로써 얼굴을 씻거나 목욕을 한 때문이라 했다. 로렌스 더렐의 소설에서 클레오파트라는 미모보다 뛰어난 재치와 별나게 부드러운 피부로 사내들을 뇌쇄시켰다 하고 그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로 술목욕을 들고 있다.서양의 클레오파트라와 대비되는 동양의 양귀비 목욕사치도 비범했다.그가 거처했던 화청궁의 목욕장인 연화탕은 수십년 묵은 술과 서역에서 나는 희귀한 약초 향료를 풀어 김만 쐬어도 황홀경에 빠지게 돼있었다 한다. 이 연화탕의 쓰고난 탕물을 독점해 받아다 술집에 팔 아치부한 사람까지 있었고 명나라 때까지 명주로 연화주가 있었는데 바로 양귀비의 연화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16세기 영국의 사상가 필립 스탑스는 술로써 얼굴을 씻고 술목욕을 하여 아름다워지려는 영국 여성들을 겨냥하여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자신들은 그로써 아름다워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신이 만든 것 이상으로 자신을 보다 예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위대한 착각이다} 고.18세기 유럽 상류사회에는 피부를 하얗게 하고 매끄럽게 하며 주름살을 없애주는 미용수로 황제수라는 게 있었다.브랜디나 와인같은 술 5갤런에 각종 약초와 향료를 탄 것으로 그 물에목욕을 하고 세수를 하곤 했던 것이다. 루 카뮈의 [얼굴 화장]이라는 고전에 보면 유럽에서 술을 마시 다 남거나 오래된 술은 욕조에 버리는 것이 에티켓으로 돼있 었다 했는데 바로 술과 피부미용과의 해묵은 관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우리 나라에서도 술상에 남은 술이 있으면 그 술을 손과 얼굴에 발라 문 지르는 관습이 있었다. 부잣집에서는 쑥으로 술을 담가 화장 수로 쓰기도 했다.경복궁안에서 흘러 나오는 냇물을 금천이라고 하는데, 이 금천물이 맑지 않고 뽀얀 날은 궁녀들이 술찌개미질을 한 때문으로 알았다. 술을 빚고 남은 찌끼로 얼굴과 몸을 씻으면 살결이 희어지고 매끄러워진다하여 그 찌끼를 눈녹인 물인 납설수에 풀어 세수하고 목욕하는 것을 술찌개미질이라 했다.일본 고전에도 인덕천황때 백기국(하하기쿠 니)의 두 여인이 술로 손발을 씻은 것이 발각되어 일가족이 처벌받았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술화장은 동서할것 없이 금단의 미용술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술미용에 암시를 받아 알코올 도수 13도의 목욕술을 개발, 시장에 내보낸다는 보도가 있었다.피부가 고와지고 않고 이전에 미용사치라는 인 식의 극복 여부가관건이 되는 마시지 않는 술의 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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