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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바구니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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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해를 매듭짓는 서울의 제야 이벤트로 보신각 타종이 고작이다. 이에 축제 분위기를 더 돋우고자 기구에 소원바구니를 달고 시민들의 소원을 담아 띄워 하늘에 닿게 하는 고천 행사를 갖기로 했다한다. 소원을 하늘에 비는 고천민속은 방법이 다를뿐 세상에 널리 분포돼 있다. 일본의 신사나 절간에 가면 종이학을 담아 두는 용기를 도처에서 볼 수있다.이게 바로 소망을 학에 실어 띄워 보내는 고천신앙 가운데 하나다. 고분 벽화에 보면 고구려 사람들이 새깃을 머리에 꽂고 있음을 볼수 있는데 이 역시 하늘을 날으는 새 날개로 하여금 소원을 상달하고하늘의 뜻을 받아 교감하는 안테나인 것이다. 지금도 솟대라 하여 장대끝에 나무새를 앉혀 집안의 안태나 소원을 기원하는 풍습도 바로 이고천신앙의 잔존인 것이다.우리의 각종 제사에서 제문을 읽게 마련이요 그 제문을 불에 태워 하늘에 날리는 소지 절차가 있다. 바로 제사 지내는 사람들의 안태나 소원을 조령이나 신명에게 상달하는 수단으로 그 뜻이 씌어진 종이를 연기로 변신시켜 하늘에 띄웠던 것이다.여염의 약속을 하늘에 보장하는 방편으로서 약속한 사항을 조목조목 적은 종이를 인근 하늘에 가까운 동산 정상에 올라 태움으로써그 연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그 약속을 보장하는 습속이 보편화돼 있기도 했다. 소원을 하늘에 닿게하여 보장받으려는 수단으로 종을 들수있다. 제야의 종뿐 아니라 종을 친다면 33번 치는 것이 관례인데 이는33천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세상의 모두를 뜻한다.곧 종은 그 은은한 메아리로 이 세상의 모든 하늘인 33천에 메아리지는 통신수단이었다. 곧 범종 앞에 무릎 꿇고 소원을 그 메아리에태우면 이르지 않는 하늘이 없다는 고천의 레이다인 것이다. 종벽에보면 예외없이 천의의 옷깃으로 날으는 천녀가 조각돼 있음도 바로 그소원을 하늘에 날라전하는 매체의 구현인 것이다.보다 구체적인 고천민속으로 평안도 차연관의 꽃바구니 당굿을들 수 있다. 1년에 네번 시장에서 당굿을 베푸는데 광장에 30척의 높은 장대목을 세워 화려한 생화로 꾸민 꽃가마를 매단다. 그 가마에 신명에게 수청들러 가는 무녀 둘을 화려하게 꾸며 태우고 서서히 상천시킨다.그럼 소원을 적은 조선종이를 묶은 동전이나 엽전을 그꽃 요람속에 앞다투어 던지며 제나름의 소원성취를 기원한다. 제야의 이벤트로 시민의 소원쪽지를 담은 바구니를 성층권 높이 접신시키는 소원바구니 띄우기는 그래서 온고이지신 측면에서 평가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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