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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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안 들어간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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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의 양반집 아들과 장사꾼의 딸이 혼인을 하였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혼인을 원하는 아들을 보다 못해 부득이 혼사를 성사시켰는데 양반댁에서는 며느리에 대해 그만한대접도 않거니와 심한 구박을 하기 시작했다.이 소식을 들은 친정에서는 큰 걱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정에서 양반댁을 초대하는 일이 생겼다. 몇 번 사양하다가 마지못해 따라 나섰던 양반은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잘 차린 음식을 바라보며 흐뭇해했다. 그러나 음식을 먹기 시작했을 때 그는 도무지 한 가지라도 먹을 수 없음을 알았다. 소금이 하나도 안 들어가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양반댁은 둘다 수저를 놓고는 집에서 먹고왔다고 거짓말을 했다.그러자 걱정스런 얼굴을 하고있던 장사꾼이 이렇게 말했다."사돈 어른, 이 음식에 소금이 없어서 못 잡수신 것을 잘 압니다. 장사꾼집에 소금이 왜 없겠습니까 한 번 생각해 보시오. 아무리 높은 임금이라도 소금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도 양반이 있으면 장사꾼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며느리를 그렇게 괄시하십니까 딸이 구박받는 것을 생각하면 애간장이 다 녹고 하루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그말에 양반댁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고 그 후에 이들 사돈은 사이좋게 지내고 며느리는 고된 시집살이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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