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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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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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집을 나서 직장인 학교로 갈 때면 유치원에 다니는 작은 아이가배웅을 한다. "아빠는 사무실에 엄마는 아줌마 학교에 언니는 학생 학교에나는 유치원에 간다"고 제법 으스대기도 한다.그 말을 들을 때마다 문득 큰 아이가 유치원생이던 때의 아침을 생각한다. 큰 아이는 아침마다 출근길을 가로막으며 "다른 엄마들은 모두 집에 있는데 우리 엄마만 왜 날마다 나가 엄마는 공부를 못해서 지금까지 학교에다니는 거야"라며 눈물을 뿌려대곤 했었다. 이것도 세대차이인지생각해보면 맞벌이 주부로서의 내 생활은 말 그대로 산 너머 산이었다.'맞벌이 주부는 직장과 친정과 시장이 가까워야 세상살이가 편하다'는 말이 있지만 난 집에서 학교까지 꼬박 한시간이고 친정은 머난먼 남쪽지방이다. 그나마 시장이 가까운 것이 다행이다.지금도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많은 생활은 여전하다. 그러나 세월의 가르침 덕분인지 예전처럼 마음이 불안하지는 않다. 오늘도 나는 직장으로 종종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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