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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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학대학원 교수가 집을 수리하기 위하여 모래와 자갈을 집 앞에 몇 트럭 실어다 부어 놓았다. 집이 골목길 가에 있었기 때문에 부어 놓은 모래와 자갈이 상당히 길을 점령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침 파출소 순경이 지나가다 주인을 찾았다. 교수의 모친이 나와서 순경을 대면하였다. "왜 그러세요." 순경이나이많은 노모에게 소리를 질렀다. "모래와 자갈을 왜 길가에 부어 놓았습니까통행에 방해가 된단 말입니다. 주인 양반 나오라고 하시오!" "지금 집에 없는데요..." "어디 갔어요" "예, 아침에 대통령하고 아침식사를 같이 한다고 일찍 나갔습니다." "예, 그게 정말입니까" "아, 내가 예수믿는 사람인데 거짓말을 하겠어요 지금 우리 아들 집에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순경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허리를 굽히며 정중히 절을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우리 아들 오면 파출소로 가보라고 할까요" 순경이 두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아닙니다. 제가 왔다 갔다는 말도 하지마세요. 미안합니다. 몰라뵙고 그만 실례를 하였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순경은 두 손을 내어저으면서 황급히인사를 하고 가버렸다.이 날은 연례행사인 대통령을 위한 국가 조찬기도회가 있었고, 교수는 거기에 참석을 하러 갔던 것이었다. 그러나 순경은 마치 이 집의 아들이 대단한 권력층쯤으로 알았던 것이다. 웃을 수 만은 없는 뒷맛이 씁쓸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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