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석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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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 진 저 늙은이 그 짐 풀어 내게 주오. 나는 젊으니 돌인들 무거우랴!늙기도 서러운데 짐까지 지시다니!" 이 글은 이조 선조시대의 정치가요, 서정 시인인 송강 정철 선생의 시이다.옛부터 늙은이를 존경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미덕 중에 미덕이었음을 잘 그린 글이 아닌가! 그러나 요즈음은 경로 정신이 많이 퇴색해 가는 듯하다. 시내 버스의 노약자석에는 중.고생들이 버젓이, 우람한 체격의 젊은이들이 떡 버티고앉아서는 행여나 노인들한테 자리를 뺏길까봐 눈을 잠고 자는 시늉을 하고 있다. 예절 바르 기로 이름 나 있는 일본에는 시내버스에 "경로석"이라는 것이 있는데, 경로석은 언제나 비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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