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결혼예물

본문

"내가 언제 한 번 결혼 주례를 하게 된 사람이 있었는데, 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면서 혼자서 직장에 나가면서 성실하게 사는 총각이었다. 그러나 형편은 넉넉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결혼할 때가 되어 보아하니 신부에게 다이아반지다 목걸이다 뭐다 해서 꽤나 많이 해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좀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많이 해주고 휘청해서야 어떻게 앞으로 살림을 하겠나, 너무 많이 해주는 게 아닌가, 했더니 그 총각이 대답하는 것이었다. "여자들이 요걸 모르고 있거든요. 걱정하지 마세요. 줘 봐야 가지고 올 건데요, 뭘." 그러고는 한 술 더 떴다. "필요하면 팔아 쓰지요, 뭐. 요것도 모르고 좋아하는 게 여자예요. 가지고 오잖아요 그러니까 아깝지 않게 해주는 거예요. 가지고 간다면 안해줘요. 가지고 올 거니까 해주지. 그러니까 아낄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 선물이 조금 요상한 것 아닌가 확실히 선물성이 없다. 진짜 선물이라는 건 그런 게 아니다. 팔아먹든 지저먹든 가져가라, 하고 거저 주고 거저 받는 게 선물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그저 즐겁기만 하다. 이게 선물인 것이다.그리고 선물이란 보상으로 주어지는 게 아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286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