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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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돌, 흰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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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돌. 흰 돌땅 속에 깜깜한 어둠의 나라가 있었대요.그 곳에는 이처럼 눈부시고 환한 해님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물론 달님도 별님도 없었어요. 온통 어두움뿐. 무엇하나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겠죠어쩌면 이 답답한 어둠 속에 살고 있는 모든 것들은 환한 빛이 무엇인지 본적이 없기 때문에 캄캄한 그 생활이 오히려 편안했을지도 몰라요. 자기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남의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도 알 수도 없었을 테니까요.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이 어둠 속 나라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검은 돌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아유, 심심해, 뭐 재미있는 일이 좀 없나 이 깜깜한 세상엔 친구도 없다니까."검은 돌은 눈을 깜박이며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검은 돌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어요. 그 캄캄한 속에서 무엇이라도 찾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거예요.어둠 속을 걸어나가는 검은 돌은 자꾸만 넘어졌어요. 아팠어요. 그리고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어요. 검은 돌은 크게 소리쳐 보았어요."거기 아무도 없나요 저 좀 도와주세요."검은 돌의 목소리는 멀리멀리 가더니 글쎄 메아리만 보내왔지 뭐예요. 하지만 검은 돌은 실망하지 않고 다시 큰 소리로 말하였어요."누구든지 대답 좀 하란 말예요."으응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어디선가 한번도 들어본 일이 없는 대답 소리가 검은 돌의 메아리와 함께 들려온 거예요."어! 누가 있잖아"검은 돌의 귀가 번쩍 뜨이는 것 같았어요."누구세요""난 흰 돌이야.""난 검은 돌이야."검은 돌과 흰 돌은 참 반가웠어요. 하지만 어디쯤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어서 둘 다 참 답답했겠지요 검은 돌과 흰 둘은 소리나는 방향을 따라 발길 닿는 대로 한참 뛰어가다, 그만 서로 부딪쳐 넘어지고 말았어요."아유, 아파.""나두야."어둠 속에서는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조차 모른다니까!(요12:35-36)"누가 아니래.""그런데 흰 돌 너는 어떻게 생겼니""으응, 하얀빛이야.""하얀빛"검은 돌은 가깝게 다가가서 흰 돌을 만져 보았어요."오라 너는 둥글넓적하게 생겼구나.""검은 돌, 너는 참 날카롭고 거칠게 생겼구나. 그런데 검은빛이 어떤 건지 알 수가 없쟎아""그건 나도 마찬가지야."검은 돌과 흰 돌은 마주 앉아서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이 궁리 저 궁리를 해 보았어요."참 검은 돌,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우리보다 오래 살아온 바윗돌은 혹 시 우리의 빛깔을 잘 볼 수 있을지도 몰라.""그래 맞았어. 그럼 우리 바윗돌을 한번 찾아가 보자."검은 돌과 흰 돌은 더듬거리며 이곳저곳을 찾아 다녔어요."누가 우리를 밟는 거야""어! 안녕하세요 우린 검은 돌과 흰 돌이어요. 지금 바윗돌 선생님을 찾아가는 길이어요.""내가 바윗돌인데 무슨 일이지""저, 사실은요. 검은 빛 흰빛이 어떻게 생겼는지 여쭈어 보려고요.""아, 그거야 내가 잘 알지, 검은 것은 검은 것이고, 흰 것은 흰 것이지.""그건 우리도 알아요. 그런데 어떻게 생겼냐구요"바윗돌은 참 난처하게 되었어요. 자기의 눈도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남을 가르쳐 주어요 바윗돌은 자꾸 헛기침만 했어요.그 때 였어요. 어디서 무슨 소리가 들려 왔어요. 그것은 무엇인가 무너지는 소리 같았어요.아! 그 동안 깊은 땅 속 어둠의 나라를 막고 있던 흙더미가 무너지는 소리였어요.한 줄기의 빛이 어둠 속 나라에 들어왔어요. 검은 돌, 흰 돌 그리고 바윗돌은 눈이 부셨어요. 하지만 그 빛 때문에 서로를 비로소 볼 수 있게 되었어요."검은 돌, 난 이제 너를 보았어. 그리고 나도 보았고, 바윗돌도 보았어. 빛이란 이처럼 편안하고 아름다운 것인 줄 이제 알게 되었어.""흰 돌, 우린 빛 때문에 자기도 남도 볼 수 있는 거야. 그리고 세상도 바 로 보는 거야. 이제 우린 넘어지지 않을 거야.""그래 맞았어.""그래서 우린 친구야."어둠 속 나라는 한 줄기의 그 빛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었대요. 이제 빛의 세상이 되었겠죠!예수께서 또 일러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8:12)예수께서 가라사대 아직 잠시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두움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두움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바를 알지 못하느니라. (요12:35-36)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두움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 (요12:46)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히6:4)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자에게니라. (딤후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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