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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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후패하나

본문

"사람의 뇌세포는 네 살까지 확장된다고 한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하루에 무려 5만개의 세포가 죽어간다고 한다. 그러니까 계속해서 죽어가고 죽어가고, 이제 얼마 안남아서 그게 노망이 되는 것이다. 겉은 멀쩡한 것 같은데 사실은 그게 아니다. 내가 알기로는 한 팔십 넘은 분인데 팬티만 입고 달리고 뛰고 하는 것을 늘 보면서 "참 건강하십니다"했더니 그 노인은 빙그레 웃으면서 "마지막으로 한번 발악해 보는 거죠!" 하는 것이었다. 분명히 늙어 가는 것이다. 겉은 점점 늙어가고 후패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하면 속까지 함께 늙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겉은 늙으나 속은 늙지 않아야 한다. 외모는 늙으나 영혼은 늙지 않아야 된다는 말이다. 세상이 변한다고 같이 변하고, 몸이 늙었다고 마음도 늙고, 몸이 약해진다고 마음도 약해지고...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본문에 나타난 중요한 의미이다. 겉과 속은 다르다, 상황과 존재는 다르다, 전혀 별개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한걸음더 나아가서 "날로 새롭도다" 한다! 역설이다.겉은 후패하는데 속은 새롭다, 순간적이고 세상적인 것이 있는가 하면 영원한 것은, 그 본질적인 것은 더 새로워진다, 보이는 것은 사라지는데 보이지 않는 것은 더 분명하게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역설적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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