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만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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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어느 중소도시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댁에 강도가 들었다. 종일 심방으로 피로에 지쳐 잠든 목사의 옆구리를 발로 특 차는 것이었다. 놀라 눈을 뜬 목사는 시퍼런 칼을 코 앞에 들이 댄 복면의 강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강도는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돈이나 귀중품이 어디 있소""별, 별로 없습니다.""그래도 얼마는 있을 것 아니요 있는대로 내어 놓으면 살려 주겠소."목사는 일어나 돈이며 귀중품은 깡그리 내어 주었다."겨우 이것뿐이요""예. 목사가 무슨 돈이 있고 귀중품이 있겠습니까""무슨 소리를 하는게요. 요사이는 목사들이 더 돈이 많다던데...""그렇지 않습니가. 내가 지금 가진 것은 이게 전부입니다."강도가 말했다."돈 좀 모아 두시오.""예!"다음 주일 예배시간에 목사는 마1,28의 설교를 하면서 강도만난 일을 다 이야기하였다. 그러면서 목사는 이렇게 덧붙였다."내 평생에 그렇게 겁나기는 처음입니다. 강도 앞에서 벌벌 떨며 시키는 대로 얼마되지도 않는 것을 몽땅 다 내어 놓았습니다. 한심한 일이지요. 순간 깨달았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도 그만큼 떨면서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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