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어리석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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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오늘도 마당에다 커다란 구멍을 파고는 자기에게 저녁으로 준 뼈다귀를 땅에 묻습니다.앞발로 허우적거리며 다른 개가 볼까봐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자기의 뼈다귀를 땅에 넣고는 이어 뒷발로 흙을 밀어 그것을 덮습니다.주인은 날마다 새로운 뼈다귀와 고기를 줍니다.그런데도 강아지는 역시 자기의 먹을 것을 가져다가 똑같은 짓을 반복합니다. 주인은 화가 납니다. 온통 자기집 앞마당을 흙무덤으로 만들어 버리는 강아지의 소행이 무척이나 괘씸합니다.처음에는 하루나 이틀 정도만 그러겠지 생각을 했는데 날이 지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먹으라고 준 것을 땅에 뭍고는 스스로 찾지도 못하고 온통 마당을 다니며 흐트러 놓습니다.주인이 타이릅니다."귀여운 강아지야. 내가 먹을 것을 날마다 줄테니까 더이상 마당을 파지 말아라. 그렇게 하면 너만 힘들고 아무 소용이 없어. 날마다 신선한 음식을 주는데, 왜 흙에다가 그것을 더럽히고 버리는거니..."그래도 강아지는 역시 저녁이 되면 불안합니다.'주인이 내일도 먹을 것을 줄까 만일 안주면 어떻하지 그럼 나는 배가 고파서 죽을지도 몰라. 어쩌면 다른 집 개의 밥그릇을 몰래 훔치게 될꺼야. 그러다가 걸리면 나는...으악, 그 커다란 이빨에 물리면 죽을지도 몰라.아이고, 이거 큰일났네. 그러기 전에 어서 오늘 저녁을 숨겨 두어야지...'강아지는 오늘도 마당의 한 구석을 파고 있습니다.주인은 여전히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식사를 주는데도, 강아지는 한 번도 기쁜 식사를 못하고 여전히 마당을 파는 일에만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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