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TOP
DOWN


가치있는 사람과 유명한 사람

본문

가끔 너무나 안타까운 내용의 상담 편지를 받곤 합니다.'저를 도와주세요. 저는 지금 너무나 암담하고 절망적이라 죽고 싶어요. 저는 도대체 할 줄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 공부도 못해요. 특별히 좋아하는 과목도 없고 특기도 없어요. 대학에 못 가는 건 뻔한 일이예요. 대인관계도 별로구요. 교회에서도 따돌림을 받는 존재인가 봐요.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하나님께선 왜 저같은 사람을 만드셨을까요 실수였겠죠'손 끝 하나도 꼼짝 못하는 대단히 심각한 장애인으로 부터 받은 하소연이라면 또 모르겠거니와 온 몸이 다 멀쩡하고 혹 신체적 연약함이 있다 해도 아직도 남아있는 복이 태산같은 형제 자매들이 이런 탄식을 해오면 그만 앞이 캄캄해 집니다. 사람에 따라서 그런 절망감은 아주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하지만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자신에 대한 이런 절망감 ('나는 세상에 쓸모라곤 조금도 없는 존재예요'라는...)이 거의 대부분 잘못된 가치관에 근거한 오해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들이 말하는 '세상에 가치있는 사람, 쓸모있는 사람'의 기준이 엉터리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자신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보여지는 그 대상들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치있는 사람'이 아니라 사실은 '어떤 이유로든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 - 다시말해 인기있는 사람, 유명인'들이라는 점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같은 학급에서 공부를 잘 한다거나 운동을 잘 한다거나 노래 혹은 미술이라도 잘 하는 사람을 보면 저들은 정말 세상에 쓸모가 있는 사람들처럼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그들에 비해 못한 자신을 들여다 보면 그만 초라해 보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 무엇인가에 속은 것입니다.세상의 효용가치로서의 인간의 가치는 말 그대로 '쓸모'입니다. 존재 자체로서의 가치와는 달리 이 가치는 반드시 나 자신 이외의 '다른사람'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확한 의미에서의 '쓸모'는, 그게 크든 작든간에 어쨌거나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손톱만큼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이 세상에는 어떤 분야에서 탁월하여 이 사회에 대단한 기여를 하고 있거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스타'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스타들은 전체에서 기껏 1-2%, 만하야 5-6%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실제적인 도움을 얻고 있는 이웃들은 그 스타들이 아니라 나머지 나머지 99%의 '시시하고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청소부나 집배원, 탄광 막장의 광부, 택시기사, 구두닦이, 우유나 신문 배달부... 이런 이웃들은 결코 '스타'들이 아닙니다. 어디 그들뿐입니까 우리 앞집의 김밥장수 아주머니, 콩나물 파는 할머니, 구멍가게 주인 아저씨, 만두집 종업원 김군도 '스타'하고는 거리가 먼 '시시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유지되고 또 사람이 살 만한 세상으로 굴러가는 것은 바로 이들 '시시한' 사람들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가수 김건모나 농구스타 허재가 없으면 못 사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희 사는 동네의 수천명의 사람들은 동네에 있는 쌀가게 아저씨가 더욱 필요합니다. 그 쌀가게 아저씨 본인은 '국민학교밖에 못나온 무식쟁이에다 무슨 다른 능력도 없어 먹고 살려고 쌀장사나 하고 있다'고 여기고 계실지 모르지만 다른 수 천명 이웃들에게 있어 쌀가게 아저씨의 가치(쓸모)는 100%인 것입니다.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하나님께선 단 한명의 사람조차도 '쓸모없는, 무가치한 존재'로 이 땅에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극단적으로, 사지 마비의 몸으로 누워서 눈만 껌뻑이는 장애인 한 명 조차도 말입니다. 오, 생각해 보십시오. 그 누군가가 우리를 필요로 하는 바로 그것에서부터 우리의 쓸모(가치)가 발생합니다. 이 세상에 우라가 도움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우리는 정말 '쓸모'가 없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애인들이나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이야 말로 다른 많은 사람들의 쓸모(가치)를 만들어 내는 역할(이 또한 쓸모입니다)을 감당하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그것만이 그들의 존재가치인건 결코 아니지만!정말 '세상에 쓸모라곤 조금도 없어서'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가짐이 문제입니다. 저희 '낮.해.밤.달' 이 쪽지 발송작업 기간이면 영낙없이 찾아오는 장애인 형제님 한 분이 있습니다. 그는 손이 성치못해 무슨 일을 해도 어설픕니다. 쪽지를 반 접거나 봉투에 넣는 것도 비뚤비뚤하고 속도는 다른 사람의 네 배는 느립니다. 그러나 그는 며칠씩 찾아와 이 쪽지 발송작업을 힘에 부치도록 돕습니다.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가만히 집에 앉아서 그 장애인 형제님이 힘겹게 작업한 희생과 헌신을 통해 매월 이 쪽지를 받아 보았겠습니까다시 한 번 여쭙습니다. 정말 당신은 이 세상에 쓸모라곤 손톱만큼도 없는 백해무익한 존재인것 같습니까 아이큐 80만 되고 두 손만 멀쩡해도 또다른 누군가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일을 이백가지는 더 넘게 할 수 있을 것인데도 말입니다. 진짜 더 큰 문제는 '내가 어떻게 그 따위 시시한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어리석은 생각 그 자체입니다. 이 세상의 어떤 일은 시시하고 무가치한 일이라고 여기는 생각은 대부분 사탄이 주는 생각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진짜 무가치한, 시시한 일'은 따로 있는데도 말입니다.자신을 너무 혹독하고 지나치게 과소평가하는 죄악을 행치 마십시오. 특히 학교에서 선생님들로부터 받는 성적점수나 평가를 가지고 자신의 가치나 쓸모를 평가하는 죄를 제발 짓지 마십시오. 저는 언젠가 거창고등학교 강당에서 리차드 범브란트 목사님께서 해 주셨던 말씀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나름대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주셨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여러분에게 주는 점수는 여러분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주는 지표일 뿐입니다."정말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은 '가치있는 사람' 입니까, 아니면 '유명한 사람'입니까만약 앞의 경우라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3,499 건 - 30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