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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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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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국민학교 여자아이. 중학생 여고생, 유부녀 할 것없이 봉고차를 이용해 끌고가 유홍가나 사창가에 팔아넘기는 인면수심의 인간들이 아직도 사회 깊숙한 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노예 사냥이 성행하던 중세의 아프리카도 아닌 서울 한 복판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다.길목에 지켜 서 있다가 마땅한 부녀자가 나타나면 얼굴을 보자기로 씌워 차에 싣고 어디론가 달려가 폭행한 후 팔아넘기는 이른바 현대판 보쌈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보쌈 범죄는 조선시대에도 종종있었던 사건이다.그런데 당시의 납치 대상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는 점이 다르다.조선 시대 양반집의 가장 큰 걱정은 딸이 출가한 뒤 과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사주에 과부가 될 팔자라도 나올라치면 어덮게 해서라도 팔자댐을 하려드는데 그 비법이 보쌈으로 나타난다.어두운 뒷골목에 숨어있다가 지나가는 총각을 납치해서 자루에 넣어오는 게 보쌈의 방법이다. 납치한 총각은 방안에 가두고 신부로 단장한 딸을 들여보내 하룻밤을 함께 재운 뒤 다시 자루에 넣어 강물에 던져버리는 것이었다.보쌈은 지방에서도 있었지만 주로 서울에서 자주 일었던 모양이다. 특히 과거를 치를 대면 지방의 총각들이 대거 서울로 몰려들므로 이때를 노려 납치하는 사례가 빈번했던 것이다. 따라서 과거를 보기위해 상경하는 총각들은 사전에 점을 쳐서 보쌈괘가 있는지를 확인한 뒤 출발하기도 했다고 한다.요즈음,날로 흉폭해가는 범죄 앞에서 불안해하며 서울로 향하던 옛날 총각들의 불안보다 더 가중된 불안과 두려운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하는 오늘의 현실이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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