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나좀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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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초에 장댓재교회에서 예년과 같은 연중행사로 부흥회가 있었는데 성령 폭발의 한국판 오순절이었다. 시간마다 강당에서 외치는 길선주 조사의 설교에 온 평양 성내가 들끓게 되었다.많은 청중이 양심에 가책을 받아 눈물로 회개 자복기도를 한다니 까 방은덕이라는 순포(경찰)가 이 소문을 듣고 어느 날 저녁 장댓재 예배당을 찾아왔다.그는 이런 북새통에 죄인을 몇 놈 잡아내어 자기 실적을 올려보려는 심사였다.그런데 그는 엄숙하고 신비스런 분위기가 자못 삼엄하여 우선 기가 꺾였다. 풍채 늠름한 길 조사가 강단에서 '지옥을 취하랴, 천당을 택하랴'는 제목으로 설교했다."남의 물건을 도둑질한 사람은 잡을 수 있으나 내 마음속에 도사린 죄는 누구도 포박해 낼 수가 없다. 죄가 엎드려 있는 마음은 지옥이요 죄를 회개한 마음은 천당이다."이에 그는 힘찬 성령의 말씀에 마음이 찔려 두 팔로 가슴을 얼싸안고 고개도 들지 못한 채 몸부림치던 끝내 "아이고" 소리를 지르며 쓰러졌다. 옆에 앉은 사람들이 안정시키려고 팔다리를 주무르자 그는 벌떡 일어서더니 악을 쓰듯 큰소리로 외쳤다."선생님, 나 좀 살려주세요!"모든 청중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그의 이마에서는 땀이 흐르고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었다. 길 조사는 설교를 중단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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